'차유람 가니 새 얼짱 등장?' 당구 여제도 인정한 깡다구가 온다

프로당구 하나카드의 우선 지명을 받은 대한당구연맹 여자부 랭킹 1위 김진아. PBA

프로당구(PBA)를 대표하는 스타 차유람(35)이 떠나자 새롭게 간판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합류한 모양새다. 대한당구연맹(KBF) 3쿠션 여자부 랭킹 1위를 차지한 김진아(30)다.

김진아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PBA 팀 리그 드래프트 기자 회견에 나섰다. 김진아는 신생팀인 하나카드로부터 '당구 여제' 김가영과 '그리스 괴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신정주,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 등과 함께 우선 지명을 받았다.

이날 회견에 나선 선수는 하나카드 선수들이었다. 새롭게 출발하는 신생팀에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였다. 김진아는 여자부(LPBA) 최강이자 '포켓볼 선배' 김가영과 이날 하나카드의 지명을 받아 마지막 퍼즐을 맞춘 맏형 김병호와 함께 단상에 섰다.

특히 김진아가 기대를 모은다. 김진아는 지난해 고성군수배, 태백산배, 대한체육회장배까지 여자 선수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랭킹 1위에 올랐다. 포켓볼 선수에서 전향해 3쿠션 정상에 선 실력에 깜찍한 외모까지 스타성을 갖춘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프로다운 입담도 뽐냈다. 이날 김진아는 "주거래 은행을 (하나은행으로) 바꿨다"면서 "유니폼도 (하나은행의 상징인) 청록색으로 사서 개인 투어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카드 선수로 뛰게 된 만큼 철저하게 팀을 생각하겠다는 의지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2022~2023 PBA 팀 리그 드래프트' 행사에서 박의수 하나카드 부사장(왼쪽부터), 김가영, 김진아, 김병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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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PBA는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당구 얼짱' 차유람이 깜짝 정계 입문을 선언하면서 술렁거렸다. 차유람은 지난 13일 국민의힘에 입당해 지방선거 유세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PBA에서는 뛰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시즌 팀 리그 우승 멤버를 잃은 웰컴저축은행은 고민 끝에 이날 오수정을 지명해 다가올 시즌을 치를 채비를 마쳤다.

차유람은 김가영과 함께 한국 여자 당구의 간판 스타다. 둘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포켓볼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차유람은 실력과 빼어난 외모, 입담까지 겸비해 방송가에서도 맹활약했다. 차유람은 비록 개인 투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팀 리그에서 나름 역할을 해내며 PBA를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런 차유람이 빠지면 PBA도 스타 1명을 잃게 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진아가 합류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포켓볼로 시작해 3쿠션으로 전향하고 스타성을 갖춘 점이 차유람과 공통점으로 꼽힌다. 실력에서는 오히려 육아와 방송 등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빴던 차유람보다 나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선배 김가영은 "(김진아가) 포켓볼 선수였던 10대 후반 때부터 레슨도 해줬는데 가능성 있는 친구라고 봤다"면서 "체구가 큰 편은 아니지만 어느 선수보다 깡다구는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보면 볼수록 매력 있고 예쁘고 늘 기대 이상으로 했던 친구"라면서 "프로의 서바이벌 방식에 적응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실력과 기술, 멘털은 그동안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진아가 16일 PBA 드래프트 기자 회견에서 새 시즌 포부를 밝히고 있다. PBA


김진아도 선배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욕에 불탄다. 김진아는 "존경한 지 15년째인 언니를 롤 모델로 따르겠다"면서 "4개 대회 정도까지는 분위기나 환경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못할 수도 있지만 1년에 한번 이상 우승하자고 목표를 잡은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타가 되겠다는 열망도 대단하다. 김진아는 "체구는 작지만 계속해서 15년 동안 꾸준히 뭔가 보여주고 있는 선수로 알려왔다"면서 "PBA는 더 많은 관심을 받아 프로로 전향하게 된 만큼 임팩트가 있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PBA-LPBA의 2022-2023시즌은 오는 6월 시작된다. 팀 리그는 오는 7월 초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아직 실력은 그 정도가 아닌데 너무 큰 관심을 받아 어깨가 무겁다"는 김진아. 과연 차유람이 떠난 가운데 프로당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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