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이하 '뷰민라') 마지막 날 공연이 열렸다. 코요가 첫 주자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최유리, 시네마, 엔플라잉, 정은지, 소란, 멜로망스, 적재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함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제약으로 관객을 직접 만나지 못한 시간이 길었던 가수들은 어느 때보다 들뜬 모습이었다. 50인 이상이 모이는 실외 공연장이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지만, 지난달 '사회적 거리 두기' 모든 조치가 해제되며 함성과 응원, 떼창이 허용돼 한층 열기가 오른 분위기였다.
다만 아직 코로나 상황인 만큼 '뷰민라' 측은 무대를 일원화했으며, 스탠딩석 없이 의자를 두어 '의탠딩'을 구현했으며 돗자리석도 지정 좌석제로 운영했다.
정은지 역시 "참았던 게 나오니까 더 강렬한 기분이 든다"라며 "제가 '뷰민라'에 3년 만에 오는 거다. 그 뒤로 시국이 어려워져서… (오늘 와 보니)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싶고 다 지나갈 것만 같고 좋다. 다들 즐거우신 거 맞죠? 행복하시죠? 계속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소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객에게 일어설 것을 권하기도 했다. 보컬 고영배는 "오늘은 여러분이 충분히 소리 지를 수 있고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다"라며 "돗자리(에 앉은)로는 조금 흥을 아끼고 있지 않나"라며 팬들의 함성을 두고 "이 인파가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멜로망스 김민석은 관객들과의 호흡에 감격한 듯 "최상의 음질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게 프로라고 생각했는데,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정을 추스를 길이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공연의 마지막 주자이자 헤드라이너였던 적재는 "함성을 들으니 너무 좋다"라며 "(이 자리에) 함께라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당초 14~15일 이틀 동안만 열릴 예정이었던 '뷰민라'는 예매가 열린 후 빠른 시간 안에 양일 좌석 전 석(일일 8천 석)이 매진돼 전야제 형식의 금요일 공연(5천 석)이 추가됐다. 지난해 비가 와 '비민라'(비가 오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로 불렸으나, 올해는 사흘 내내 화창한 날씨여서 공연이 더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공연 중간에는 상시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을 열어 관객 참여를 이끌었다. 화관 만들기 클래스, 민트 똘똘이 선발대회, 백일장, 사생대회, 서예대회, '오늘은 척추왕'(림보 대회), '오늘은 룰렛왕' (돌림판 이벤트) 등이 준비돼 있었고, 플리마켓도 열렸다.
올해 '뷰민라'에는 헤드라이너 잔나비, 폴킴, 적재를 비롯해 아도이, 솔루션스, 디어클라우드, 라쿠나, 서도밴드, 정준일, 데이브레이크, 페퍼톤스, 이승윤, 루시, 제이유나, 성해빈, 멜로망스, 소란, 정은지, 엔플라잉, 시네마, 최유리, 코요가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