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허향진 제주지사 캠프는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외여행업분과위원회가 오는 18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오영훈 후보 지지선언을 예고했다"며 "이 과정에서 협회 고위간부가 각 분과위원장에게 3명씩 참석 할당을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제주도관광협가 '오영훈 후보의 특보를 추천받는다'는 문자를 분과위원장에게 보내 지지의사가 확실한 사람들을 추전해달라고 했다"고 허향진 캠프는 주장했다.
허 캠프는 "제주도의 재정지원을 받는 관광협회가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하는 것은 문제"라며 "더욱이 한 두사람이 주도해 강제로 할당까지 한 점을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허향진 캠프는 "지방재정법상 관광협회는 제주도로부터 운영비까지 지원받는 관변단체인데 일방적인 지지선언을 했다"며 "오영훈 후보의 관변단체 줄세우기"라고 규정했다.
허 캠프는 이에 따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문자메시지 복사본 등 관련자료를 제출하고 엄정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주도한 것이 아닌 관광업체 대표인 분과위원장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협회는 "이때문에 분과위원장 18명 중 오영훈 캠프에도 10여 명 있지만 허향진 캠프에도 5~6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2010년에도 국내여행업분과 명의로 당시 무소속 우근민 제주지사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공개적인 행보를 해왔다.
협회 안팎에서는 "제주도의 예산을 지원받는 관광협회가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는 말이 나온다.
한 관광인은 "과거에도 그렇고 문제가 불거질 때 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지선언에 일부 분과위원회가 자율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걸 사실로 믿을 수 있겠느냐"며 "선거때 마다 관광인들까지 줄세우는 듯한 모습이 도민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