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재순, 시집 표현 국민 시각과 큰 차이…사과해야"

이준석 "시집 표현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 임해야"
"이재명 벤치 뛰어올라 사람들 혼비백산" '신발벤치' 연설 비판
"정호영 임명, 대통령이 빠른 판단 할 수 있도록 요청드려"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16일 성비위 논란이 일고 있는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분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지도부에서 윤 비서관을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시인으로 활동했던 여러 표현은 지난 20년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볼 때 일반적인 국민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비서관은 지난 1996년 검사주사보 시절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접촉과 2012년 여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사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검찰 재직 중이던 지난 2002년 펴낸 시집에서 왜곡된 성인식을 보여주는 시가 다수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윤 비서관의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윤 비서관의 과거 인사처분에 대해 "중징계가 아닌 가벼운 처분을 받은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정부 탁현민 비서관도 과거 '남자마음설명서'라는 책 내용에서 부적절한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일이 있다. 윤재순 비서관도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썼던 여러 표현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분하게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아빠 찬스' 논란과 함께 임명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해 보건사령탑인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이 늦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빠른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여러 경로를 통해 정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계양을에서 자신의 팬들을 둘러 모으고 벤치에 양해도 없이 뛰어올라 사람들이 혼비백산했다"며 전날 이 후보의 연설 상황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최대 치적인 대장동에서 벗어나 계양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던 다급한 사정이 있었던 것이냐"고 덧붙였다.
 
전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신발을 신고 벤치에 올라가는 사진을 올리며 "벤치는 저렇게 신발을 신고 올라가는 곳이 아니다"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연설 이후 물티슈, 장갑 등을 이용해 곧바로 현장을 청소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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