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16일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4월 상황까지 봤을 때는 그런 고려(빅스텝)를 할 필요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취임 전 부터 자신을 비둘기파(금리인상 온건론자)라고 소개했던 이 총재는 지난 달 취임 직후에는 "현재는 성장보다 물가에 방점을 찍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인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우리나라는 아직 데이터 등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우리나라 물가 상승이 어떻게 변화할지,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좀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