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15일 "어떤 희생과 고통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당과 나에게도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게 제명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때가 되면 입장을 낼 생각"이라며 "아직은 그 때가 아닌 듯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감내하고 시작한 일 지켜봐달라"며 "많은 분께 혼란(을 주고) 고통스럽게 해서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는 자신을 둘러싼 성비위 의혹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제명이라는 당의 결정은 수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박 의원을 이번주 중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오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파장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의원총회에서 얘기되면 윤리특위 제소 절차가 있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피해자 내용이 샐 수 있어서 철저하게 비밀이 유지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되면 여야 의원들이 모두 참석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자칫 정쟁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리특위에 징계 안건이 상정되면 윤리심사자문위 심사를 거쳐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는 경고, 사과, 출석정지, 제명 등이 있다. 이후 본회의에서 의결되는 순서다.
이 대변인은 박 의원의 입장에 대해서는 "피해자를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고 최대한 2차 가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