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타수 1안타' 부진에도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믿었다

역전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샌디에이고 김하성. 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7)은 2022시즌 초반 내야 유망주 C.J 에이브람스와 함께 플래툰으로 기용됐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의 초반 부상으로 김하성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유망주 육성이라는 벽에 막혀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김하성은 자신의 힘으로 조금씩 틀을 깨기 시작했다. 기복없는 수비로 팀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였던 작년보다는 타격 적응력도 향상됐다.

김하성은 4월 막판 4경기에서 15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을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2할7푼대로 끌어올렸다. 주축 타자 가운데 매니 마차도와 에릭 호스머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던 샌디에이고 타선에서 김하성의 입지는 서서히 늘어났다.

김하성은 5월부터 타순이 9번에서 6번 혹은 7번으로 조정됐고 3경기 연속 2번타자로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안타가 잘 나오지 않았다. 김하성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 없이 침묵했다. 지난 12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7경기 만에 처음으로 안타를 신고했다.

김하성은 이 기간에 22타수 1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슬럼프가 찾아온 것처럼 보였지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꾸준히 기용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코칭스태프는 김하성이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을 뿐 꾸준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 기간에 김하성이 잘 친 타구가 호수비에 걸린 장면들이 많았다.

김하성은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를 마치고 MLB닷컴을 통해 "(슬럼프 기간에) 홈런이 되거나 최소 안타가 될 거라고 기대할만한 상황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코치들이 내게 '넌 잘하고 있어, 지금처럼 계속 한다면 결국에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의 믿음은 마침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하성은 이날 샌디에이고가 2점 차로 뒤진 7회초 득점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코어를 7대6으로 뒤집는 역전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MLB닷컴은 '김하성의 홈런이 잠잠하던 샌디에이고의 타선을 깨웠다'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는 이후 살아난 팀 타격의 힘으로 애틀랜타를 11대6으로 눌렀다.

김하성은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활약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가 때린 시즌 4호 홈런은 역전포이자 결승포가 됐다.

김하성은 MLB닷컴을 통해 "경기에 나가서 내 역할을 하고자 했다.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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