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인천시 계양구 임학동에서 열린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우리 정치인들은 국민을 책임지는 일꾼으로서 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머슴은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이지 옷이 더럽다고 해서, 도둑들한테 당하고 오물을 뒤집어썼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과정부터 계속된 대장동 의혹에 선을 긋는 한편, 성실한 일꾼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결과를 복기하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은 심판자와 유능한 일꾼을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심판자를 선택했다"며 "하지만 정치인이 심판만 하고 있으면 소는 언제 키우나. 유능한 일꾼이 소도 키우고 살림도 한다"고 말했다.
비록 지난 대선에선 '심판자' 역할을 맡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민생과 맞닿아있는 지방선거에서 만큼은 '일꾼' 이미지를 살려 활약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 후보를 '일타 일꾼'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계양을 지역에 출마를 결심하기 전부터 '이재명을 계양하라'는 국민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이 후보는 이미 성남시와 경기도를 '계양'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전국의 '일타 일꾼'인데 이런 일꾼이 계양지역에 와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며 "이번 선거에선 '말꾼'이 아닌 일꾼을 뽑아달라"고 했다.
"계양을 정치·경제 1번지로 만들 것"
이 후보는 인천 계양을 정치와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조성하는 데는 10년이 넘게 걸렸지만, 제2테크노밸리는 3~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제가 책임지고 가능한 선에서 절차를 단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교 테크노밸리를 성공시킨 것처럼 계양 테크노밸리도 그렇게 만들겠다"며 "계양을 정치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계양구민뿐 아니라 인천시민, 수도권 주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며 "계양에서 돌풍을 만들어 인천은 물론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일꾼을 뽑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외쳤다.
지지자·시민들 몰리며 인산인해 "국민에게 희망줬으면"
이날 개소식에는 시민들과 지지자, 정치인까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지자들은 민주당 인사들이 올 때마다 이름을 연호하며 호응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각자 휴대전화를 들고 개인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개소식 시간이 다가올수록 사무실을 찾는 지지자는 늘어났고, 관계자들은 "안쪽으로 이동해 달라"고 계속해서 안내했다. 사무실 건물 2개 층마저 시민과 지지자로 가득차자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후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되돌려 보내기도 했다.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에서 왔다는 신미숙씨는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부터 각계 각층을 알아주는 사람이 정치인이 됐으면 하고, 그게 이재명 후보"라며 "우리나라를 이끌 수 있는 일꾼이 큰 자리에 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종숙씨는 "지난 대선에선 패배했지만 진짜 패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시점에서 나온 만큼, 계양지역을 계양해서 많은 국민에게 희망을 줬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