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CBS는 다음달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마련했다.
13일 세 번째 순서로 열린 충청북도지사 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는 지역 핵심 현안 등에 대한 저마다의 해법을 제시하며 격론을 벌였다.
'신구 권력'의 핵심 인사이자 다선 의원 등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후보는 한목소리로 자신을 지역 발전의 도구로 써 달라면서도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는 집권 여당의 힘을, 노 후보는 충북 전문가임을 각각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집권여당으로 대통령과 한 편이 돼서 충북의 도약과 발전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저를 도구로 써 달라"며 "대통령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제가 갖고 있는 역량과 인맥, 정보와 지식 등을 고향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노 후보는 "오송역과 하이닉스, 방사광 가속기 등 충북 발전의 중요한 고비마다 저는 언제나 도민들과 함께 있으면서 한 눈 팔지 않고 신의를 지켰다"며 "충북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 중앙을 잘 아는 능력 있는 전문가로 충북 도민들이 저를 키워주신 만큼 이제는 충북을 위한 큰 울타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후보는 시종일관 의료비 후불제와 출생.양육 수당 등 김 후보의 정책과 공약의 현실성 문제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는 "출산양육 수당 공약 내셨는데 소요 재원이 대략 4조 원 정도여서 충북도의 예산 여력으로는 현실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다른 정책에 대해서도 들여다봤는데 그 정책을 다 하려면 충청북도를 팔아도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65세 이상 노인 전체를 대상으로 보편적 기초연금 지급 확대라는 새로운 공약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동안 낙후된 지역의 체육,문화시설 문제 등을 꼬집으며 지방권력 교체에 대한 필요성을 부각하는 것으로 맞불을 놨다.
그는 "50년이 지나도록 체육.문화시설이 거의 변화가 없어 어린 아이들이 갈 곳이 없고 시민들이 쉴 곳이 없는 도시가 됐는데 그런 면에서 그동안 이 분들이 무슨 일을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체육.문화적으로 안목을 갖고 있는 정치인들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또 인구 소멸을 막고 충북의 미래를 개척하는 길로 교육 문제 해결에 집중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교육 도지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열띤 토론이 이어지면서 자사고.특목고 설립과 KAIST 오송캠퍼스 조성을 두고는 한때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후보는 노 후보가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일부 수월성 교육시스템에 찬성한다면서도 자사고나 특목고 추진은 자칫 권한 남용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현재 충북 교육이 뒤처지고 있는데 이런 상태를 만들어 놓고 권력남용이다 직권남용이다 말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로 노 후보는 김 후보가 카이스트 오송캠퍼스와 희귀성 질환을 치료하는 연구병원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현실적으로 난관이 있는데 지역의 의대 정원을 늘리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결국은 국민의힘이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날을 새웠다.
이 밖에도 두 후보는 도내 균형발전과 세종시 블랙홀 효과 등에 대해서도 저마다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며 치열한 정책 대결을 펼쳤다.
이날 후보자 초청 토론회는 충북CBS 지상파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됐고, 오는 16일 중부매일 신문 지면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이후 진행될 토론회의 다음주까지 일정은 다음과 같다.
17일(오후 4시 5분부터 70분 동안) 청주시장 후보 토론회
18일(오후 4시 5분부터 90분 동안) 증평군수 후보 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