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천지 역습이 시작됐다?

단란했던 한 가정이 신천지로 인해 위기에 빠졌다. 엄마가 신천지에 빠져 세 아들을 두고 가출했다.

세 아들 둔 아내의 가출…하루 하루가 지옥


강원도 원주시에 거주하는 윤모씨는 가정의 달 5월에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윤씨는 신천지 때문에 사랑이 넘치던 가정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윤씨는 지난 12일 CBS 취재진을 만나 어디에도 내놓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 어느 누구보다 자녀들을 사랑했던 아내가 변한 것은 지난 달 말 윤씨가 우연히 아내의 신천지 생활을 알고 나서 부터이다.
 
윤씨는 "아내가 지난 2018년 복음방과 센터를 거쳐 신천지 빌립지파 단계145기를 수료했다"며, "윤씨 아내를 신천지로 인도한 사람은 아들이 다니는 태권도 학원 학부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비종교인인 윤씨는 신천지에 빠진 아내와 어떻게든 대화로 풀어보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윤씨는 "집을 나가기 전 아내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내고 나갔다"며, "첫째 아이한테 '엄마가 정말정말 미안해', 그리고 저희 누나(시누)한테 애들 잘 부탁해요라는 문자를 남기고 나갔다"고 말했다.

 
윤씨는 가출한 아내를 찾기 위해 원주경찰서에 실종신고를 냈다. 하지만 경찰은 당사자가 거부해 소재를 알려줄 수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서 실종팀, "소재 확인은 했으나 알려줄 수 없다"…어린이날도 연락 없어


윤씨는 원주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하고 아내가 있는 곳을 수소문했다. 윤씨는 "경찰이 소재 확인은 했지만, 당사자가 아무것도 알려주지 말라고 해서 아무것도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며 원망했다.
 
윤씨는 원주에 거점을 둔 빌립지파 관계자를 찾아가 읍소하기도 했다.
 
윤씨는 "원주 빌립지파 간부란 사람한테 무릎도 꿇어보고 다 해봤는데도 소용없었다"며, "팔, 다리를 내어주고도 아내가 돌아올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겠는데…"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윤씨는 어린이날조차도 자녀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아내에 대한 원망이 커지고 있다.
 
윤씨는 "7살 짜리 막내가 유치원에서 엄마가 지옥에 갔기 때문에 엄마 따라 자기도 지옥에 가겠다는 말을 했다"면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윤씨는 아내의 가출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윤씨는 "죽으면 편해질까 하는 생각에 우울한 생각을 많이 하다 가도 지인들이 아이들 생각해서 그러면 안된다는 말을 듣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을 고쳐 먹는다"고 말했다.
 
윤씨는 신천지가 아내를 조종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지만 아내의 흔적을 찾을 길이 없다.

신천지 빌립지파 관계자는 윤씨에게 "아내를 빼돌리고 하는 부분은 전혀 없고, 우리도 지금 찾으려고 한다"며, "나중에 감춘 사실이 드러나면 고발하라"고 말했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이만희 교주.


 "최근 신천지 피해 사례 급증…교회 '산옮기기', '추수꾼' 기승"


이단 전문가들은 20대 대선 이후 윤씨처럼 신천지로 인해 가정 위기를 겪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조직적으로 지지하던 후보가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신천지의 공격성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리이단상담소장 신현욱 목사는 "가정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옛날 같이 복고적인 포교방법을 다시 시행 하면서 '산옮기기'(교회접수)나 '추수꾼'(교회 침투) 피해 사례가 코로나 이전 보다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욱 목사는 "교회가 코로나 팬대믹 이후 예배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이단 예방에 신경 쓸 여력이 없기 때문에 신천지가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현욱 목사는 이어 "신천지가 이번 대선에서 힘을 받은 것은 틀림없다고 봐야한다"며, "지금부터 이만희 교주가 죽을 때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CBS가 입수한 2022년 본부(요한지파) 소개 자료. 이만희 교주는 신도들에게 포교를 독려하는 글을 실었다.

"20대 대선 후 힘 받은 것은 틀림없다고 봐야…이만희 교주 죽을때까지 계속될 것"


CBS가 최근 입수한 신천지 내부 자료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는 260,671명이다. 신천지는 3년 안에 100만 명 수료식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희 교주는 올해 본부(요한지파) 소개 자료에서 "추수된 자들과 추수되지 못한 자들 중 어느 쪽이냐"며, "이것은 천국과 지옥의 문제"라며 신도들의 포교를 독려했다. 코로나로 주춤했던 신천지가 최근 들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현욱 목사는 "일반적으로 "이만희 교주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신천지의 사기극이 곧 종식 되겠구나하는 기대감이 있지만, 신천지 신도들에게는 정반대로 역사가 성취될 날이 임박했구나고 생각해 오히려 모든 것을 더 쏟아 붓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목사는 또, "신천지와 관련한 고소 건이 많은데 신천지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때마다 신도들에게는 포교의 명분을 제공하는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신천지의 움직임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엄승욱 총무는 "신천지 발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신천지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아직도 신천지가 어떤 반사회적 행위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신천지와 정치권 유착에 대해 모르는 유권자들을 기망하는 행위들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씨는 아내가 가출한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신천지 지지 후보 대통령 돼 날개 달린 상황…대한민국 무서워 떠나고 싶어"


세 아들을 두고 가출한 아내의 귀가를 기다리는 윤씨 역시 신천지와 유착관계 의혹이 있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다.
 
윤씨는 "신천지가 자신들이 지지하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서 날개 달린 상황이지 않느냐"며, "정말 대한민국이 무섭고 싫어서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윤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부모님들이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 제 심정이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며, "선거는 누굴 위해 무엇 때문에 하는 것이냐"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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