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목적으로 사람들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는 가운데 출입국 당국이 필수적이지 않은 해외여행에 대한 제한을 또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중국 출입국관리국은 지난 10일 관련 회의를 열고 지난 2년 이래 최악의 상태인 코로나19 발병을 억제하기 위해 자국민의 필수적이지 않은 해외여행에 엄격한 제한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출입국 당국은 이번 해외여행 제한 강화조치는 전염병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취해진 조치로 여권과 여행 관련 서류 발급이 더 엄격해지고 불법적인 국경 통과에 대한 단속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입국관리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5일 시진핑 주석이 주재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제로코로나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여기에 도전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2020년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중국에서 단순 여행 목적으로 해외로 출국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여서 이번 조치가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학업과 사업 등을 위한 실수요자들에게는 또 한 번 타격이 될 전망이다.
출입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은 유학과 출장, 취업 등을 위해 33만 5천 장의 여권을 발급했는데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2%에 불과한 수치다.
출입국 당국의 해외여행 제한 강화 방침은 입국할 때 여권을 무단으로 자르고 출국할 때는 여권을 회수한다는 등의 소문으로 이어져 당국이 유언비어라고 해명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