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퇴거 반대' 인천 고시텔서 2명 숨진 채 발견

건물 재건축 퇴거 명령에 반발…지난 달부터 농성
"생활반응 없어 진입…숨진 채 발견"
내부 가스 농도 기준치 넘어…LPG가스통 등 배치

지난달 20일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모 고시텔 건물 앞에서 소방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곳 고시텔 거주자들이 재개발로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퇴거하라는 명령에 반발해 지난 18일부터 사흘째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 연합뉴스
인천의 한 고시텔에서 퇴거 명령에 반발하며 20여일 간 경찰과 대치하던 거주자들이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고시텔 6층에서 A(52·남)씨와 B(68·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등은 건물 4~6층 거주자로, 재건축에 따른 철거 명령이 내려지자 농성을 시작했다. 수도나 전기가 끊긴 상태에서도 건물에 남아있던 이들은 지난달 18일 다시 퇴거 명령을 받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20여 일 동안 대치해왔다.

경찰은 이날 오전까지도 A씨 등의 생활반응을 확인했지만, 오후부터 연락이 닿지 않자 구조하기 위해 고시텔로 진입했다. 이어 숨져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A씨 등이 머물던 곳은 가스 농도가 안전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시텔 복도와 방 내부에서는 LPG 가스통과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의 생활 반응이 없어 구조를 위해 건물로 진입했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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