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임명하는 방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고 밝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통위의 인사 청문회에서 "이어 달리기를 한다는 의미에서 김정은과 제일 많이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 같은 분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대북특사 역할 맡기실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질의에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 확답은 못 드린다"면서도, "충분히 검토할만하다"하다고 답변했다.
권 후보자는 "우리가 사실 자원도 별로 없고 사람이 가장 중요한 나라이니, 그런 사람들 중에 여러 경험을 가진 분들을 계속해서 나라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남북관계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그러면서 "전직 수반이나 수반급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같은 분들이 남북관계와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서 어떤 역할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시대에 남북관계는 최측근이 한다는 오래된 관행을 깨고 문재인 전 대통령만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정치원로들을 활용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거듭 질의하자, 권 후보자는 "우선 제가 임명이 되더라도 너무 앞장서서 생각은 안 하겠다"면서도,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
권 후보자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자신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도 "남북관계 상황을 보고 외교안보팀과 협의해서 긍정적 검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 후보자는 "남북관계 상황을 봐가면서 특사가 됐건 뭐가 됐건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 등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