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김혜성의 4번 이어받은 키움 이주형 "동료들과 연패 끊자고 했다"

키움 이주형. 연합뉴스
키움 외야수 이주형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홍원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1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이주형은 0 대 5로 뒤진 8회말 김주형의 대타로 나서 선두타자로 타석에 올랐다.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정철원의 2구째 146km/h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짜리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주형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과 주중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대타로 들어갔는데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돌렸다"면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전날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소감을 밝혔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이주형은 프로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한 그는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4리(66타수 24안타) 13타점 10득점 2홈런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 결과 1군 콜업의 기쁨을 누린 이주형은 올 시즌 첫 1군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고척 kt전에 선발 출전해 곧바로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 좀처럼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대타로 나서게 됐다.
 
시즌 첫 안타를 기록한 뒤 8타석 만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주전 경쟁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이주형은 "당연히 주전으로 뛰고 싶지만 더 열심히 해서 주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안 되면 백업에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일단 팀이 이기는 걸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주형. 고척=김조휘 기자
지난해 6월 27일 고척 KIA전에서 이주형은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하지만 데뷔 시즌 역시 주전 경쟁에서 밀려 1군 무대 출전이 5경기에 그쳤다. 이주형은 "작년에는 너무 잘하려고 했더니 조급해서 안 좋은 공에도 방망이가 나갔다"면서 "급하게 하지 않기 위해 생각을 바꾸려고 했다"고 밝혔다.
 
1군 통산 13경기에 출전한 이주형이 터뜨린 3안타 중 2개가 홈런이었다. 이주형은 "사실 2군에서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닌데 1군에서는 운이 좋아서 홈런이 나온 것 같다"면서 "힘이 약한 편은 아니다. 중장거리 타자로 강점이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키움은 34경기에서 팀 타율 2할2푼5리로 10개 구단 중 낮다. 타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홍 감독은 이날 이주형에게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겼다. 데뷔 후 1군에서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출전한다.

홍 감독은 "지금 타격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상태다"라며 "이주형이 어제 대타 타석에서 홈런을 쳤기 때문에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서 중심 타선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키움은 4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홍 감독은 4번 타자 이주형이 침체된 타선에 혈을 뚫는 통쾌한 한 방을 날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라인업 발표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던 이주형은 "일단 팀이 이기려면 점수가 나와야 되니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점도 많이 내고 싶고 장타도 많이 치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미팅 때 모두가 오늘은 연패를 끊자고 했다. 연패를 끊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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