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구도' 세종교육감 선거, '단일화' 최대 변수

[대전CBS 6·1 지방선거⑤]
단일화해도 6명…후보 난립에 '현역' 유리
관심도 낮은 교육감 선거…깜깜이 우려

▶ 글 싣는 순서
①대전시장 선거전…민주당 '현직 시장 연임' vs 국민의힘 '12년만 정권 탈환'
②수성이냐 탈환이냐…세종시장 선거전 '행정수도 완성 적임자' 강조
③"상대의 약점이 널리 알려지도록"…충남도지사 선거 '프레임 전쟁'
④4파전 대전시교육감 선거전, 정책 연속성 VS 대전교육 새바람
⑤'다자구도' 세종교육감 선거, '단일화' 최대 변수
(계속)


왼쪽 상단부터 강미애, 사진숙, 이길주, 최태호, 최정수, 최교진 후보

세종교육감 선거는 3선 연임 교육감 배출 여부와 함께 다자구도가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최대 쟁점은 '단일화' 성사 여부다.

현 교육감인 최교진 후보는 "교육 대전환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세종교육과 국가교육을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세종교육 '더 새로운 10년'의 초석을 놓겠다"고 말한다.

반면 경쟁자들은 '기초학력 부진', '청렴도 평가 전국 최하위', '검찰 수사' 등을 언급하며 최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선수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현직에 후보는 다다익선?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세종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총 9명이다.

등록일 순서에 따라 사진숙 전 세종시교육청 교육원장,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유문상 세종미래교육시민연대 상임대표, 최태호 한국대학교수협의회 공동대표, 최정수 한국영상대 교수, 김대유 전 경기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이길주 다빛초등학교장, 강미애 전 세종시교원단체총회장 등 8명과 최교진 현 세종교육감이다.

이처럼 후보가 난립한 이유에는 최교진 후보의 '도덕성 리스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는 지난 2020년 4월 결혼 축의금 명목으로 이태환 세종시의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 교육감에게 공직선거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쟁자들 역시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후보가 난립하며 가장 유리해진 것은 최교진 후보다.

정당 공천 없이 개인의 인지도와 정책 등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교육감 선거 특성상 현직 프리미엄이 강력히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직에겐 후보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다다익선"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진영별 단일화 움직임…효과는?


결국 변수는 단일화다. 얼마나 후보를 압축하느냐에 따라 진검승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12일 현재까지 후보는 9명 중 6명으로 압축된 상황. 앞서 김대유, 사진숙, 유문상 등 진보 진영 후보 3명 사진숙 후보로 단일화했고, 이길주, 송명석 등 보수 진영 후보 2명은 이길주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추가 단일화 제안도 나온 상태다. 최태호 후보는 "지난달 1차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답변을 아예 하지 않거나, 조금 더 선거운동을 한 뒤 단일화에 응하겠다는 답변을 받아 기다려 온 것"이라며 "지난 5일 이길주, 강미애 후보를 만나 단일화를 직접 제안했고, 큰 뜻에서 단일화는 모두 동의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2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기다리기만 할 수 없어 다시 한번 공식적인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길주, 강미애, 최태호 후보가 단일화에 동의한다면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한 명의 후보를 내게 되면서 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단일 후보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20일 전에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후보들이 모두 동의하는 단일화 경선 룰을 만드는 과정이 어려운데다, 남은 시간도 일주일밖에 안 돼 추가 단일화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

또 지금까지 이뤄진 단일화가 이번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알 수 없다. 세종교육감 선거의 경우 후보 간 의견이 엇갈리고 세종 교육계가 주목하는 강력한 이슈, 즉 '한 방'이 없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산울초·중 통합, 교육자유특구 지정 등이 교육감 선거의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선거 결과를 좌우할 정도의 파급력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국, 단일화를 통한 흥행도 이뤄지기 어려워 또다시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 등을 위한 '정책적' 단일화가 아닌 당선만을 위한 '단일화'의 경우 더 효과를 보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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