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과거 인천을 깎아내리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는 국민의힘 측의 공격에 대해 "인천 비하는 국민의힘이 했다"고 응수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인천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나라 정치가 이렇게 후안무치·적반하장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힘, 자신 향한 '인천 비하' 공격에 이부망천 논란으로 역공
앞서 그는 2014년 SNS상에서 인천 출마를 요구하는 지지자 요청에 "싫어요"라고 답한 적이 있다. 또 2016년에는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했다는 지지자에게 "아니 어찌 살려고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를…빨리 돌아오세욧"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은 이같은 일화가 '인천 비하 발언'이라며 이 위원장을 공격했다.
이 위원장은 "2016년 유정복 시장 평가가 엉망인 데다 시민 불만이 많은 상황에서 왜 유정복이 있는 인천으로 가느냐 성남에 눌러앉으라고 한 게 어떻게 인천 폄하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부망천'(서울 살다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뜻) 등 인천을 깎아내린 사람은 국민의힘 소속이었다"며 "마치 자기들이 다 훔쳐먹었으면서 오히려 훔쳐 먹는 것을 막는 사람에게 먼지 묻었다고 비난하는 모습같다"고 비난했다.
'이부망천' 2018년 지선 때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변호하다 나온 말
이 위원장이 말한 '이부망천' 발언은 2018년 지방선거 운동이 한창이었던 6월 7일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이었던 정태옥 국회의원이 YTN의 지방선거 수도권 판세 분석 방송에 출연해 같은 당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했다가 논란이 된 말이다.
이 발언은 정 의원과 함께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이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의 재임기간 동안 인천시민들의 삶의 각종 지표가 밑바닥'이라는 한 지적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정 의원은 "빈민들이 모이는 지역적 특성 탓에 오래 전부터 지표 하위권을 기록했고 이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고 유 전시장 개인 탓으로 돌리기 어렵다"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같은 당 후보를 옹호하겠다고 인천시민과 부천시민들을 싸잡아서 서울에서 밀려난 빈민으로 비하를 한 것으로 비춰지면서 국민적 분노를 샀다. 특히 정 의원이 2010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이력이 알려지면서 더욱 더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이 발언으로 정 의원도 당 대변인직을 사퇴했고 재선을 노리던 유 전 시장에게도 패배를 안겼다.
선거전략은 '유권자 접촉'…"내 선거가 지지 받아야 인천선거도 도움"
이 위원장은 향후 선거전략을 묻는 말에는 "출마 선언 날부터 매일 밤 12시까지 골목골목을 다니면 한분 한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있다"며 "제 지역구 선거가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인천 선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천시장 선거 판세와 관련해서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 취임하고 20여일 만에 치르는 '허니문 선거'"라며 "인천은 박빙에 열세라고 보는데 부족한 부분을 제가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