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세상 책' 발간 김양현 목사 "10년간 영화 칼럼 쓴 결과"

"10년 동안 영화 관련 기고 방송한 결과물 '영화로 보는 세상' 책 발간"
"15년 전 학교 수업 자료 영화 활용위해 본격적 영화공부 시작"
"영화와 신학 접목한 글쓰기 위해 영화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고충있어"
"추후 2번째 책도 준비중…영화 비판, 해석하는 힘 기르는데 도움되길"

김양현 목사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7:30)
■ 방송일시 : 2022년 5월 7일(토)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김양현 목사
 
◇박혜진> 오늘은 '영화로 보는 세상'이라는 책을 낸 김양현 목사님 함께 하겠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김양현> 안녕하세요.
 
◇박혜진> 이번에 영화로 보는 세상 책을 내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김양현> 우선은 기쁘고 참 감사하고요. 사실 아직은 좀 얼떨떨해요. 책을 낸 것은 맞는데 과연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제 책을 구매했다고 문자를 주시고 온라인 같은 데 인증샷이라고 하죠. 이런 걸 올려주시는 분들이 간혹 계세요. 지금 그걸 보면 책을 냈구나 이런 실감이 나고요. 한편으로는 약간 걱정도 돼요. 이 글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혹은 그분들이 이 책을 읽고 감동을 가질 수 있을지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일종의 뭐 그런 마음이죠. 자식을 밖에 내놓으면 걱정되듯이 그런 마음이 들어요.
 
◇박혜진> '영화로 보는 세상'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하셨어요.
 
◆김양현> 제가 원고를 정리하는 거는 사실 이런 말씀드리면 안 믿으실지 모르겠는데 딱 3일 걸렸어요. 3일 만에 초고를 다 정리해서 출판사에 작년 말에 보냈는데요. 사실은 그동안 글을 계속 써왔기 때문에 이 책을 내는 데 걸린 시간이라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 10년이라고 해야 되겠죠.
 
◇박혜진> 10년 동안 계속 영화 칼럼 글을 쓰셨고 방송을 해오셨잖아요.
 
◆김양현> 네. 그래서 10년 동안 꾸준히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기고도 하고 방송도 하고 그랬기 때문에 이번에 그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고요. 말콤 글레드웰이라는 사람이 예전에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어떤 한 분야에 10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했거든요. 그분 말이 어쩌면 좀 저에게는 적용이 된다는 느낌입니다.
 
◇박혜진> 정확하게 영화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언제였나요.
 
◆김양현> 제가 목사 안수를 받고 처음 사역한 곳이 학교였어요. 부산에 있는 브니엘여자고등학교에 발령받아 교목으로 첫 사역을 시작했었죠. 처음에 교목으로 갔는데 그때 30대 중반이었고 여학생들이 많다 보니까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수업도 제대로 못했어요. 더군다나 이제 그때는 종교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거죠. 기독교, 불교, 유교, 이슬람교 이런 식으로 근데 정식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여학생들이 관심이 없잖아요. 제가 고민하다가 영화 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수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런 식으로 영화의 장면 혹은 대사 이런 것들을 수업 자료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게 아마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박혜진> 그때부터 수많은 영화들을 보셨겠네요.
 
◆김양현> 맞습니다. 제 수업 자료를 만들어야 되잖아요. 그 영화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해석해야 되잖아요. 저는 신학이 전공이니까 문외한이잖아요. 영화 관련 책들을 막 사서 닥치는 대로 보기 시작한 거죠. 영화 해석에 대해서 혹은 영화 역사에 대해서 또 유명한 감독들에 대해서 일종의 뭐 독학이었죠.
 
◇박혜진> 영화와 신학을 연결해서 강의와 기고도 하시는데 어렵지 않나요.
 
◆김양현> 처음에는 영화를 봤는데 정말 무슨 뜻일까 전혀 감을 못 잡았죠. 그래서 영화 관련 책들을 많이 읽었어요. 읽고 정리하다 보니까 조금씩 뭔가 보이는 거예요. 영화라는 것이 결국은 감독에 따라서 주는 메시지가 달라지고 장르에 따라서 달라지고 그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시대적 흐름이 있고 이런 것들이 조금씩 보이는 거예요. 그것은 영화의 메시지잖아요. 그것을 신학과 연결해야 되니까 신학 관련 공부를 전화는 더 열심히 하는 거죠.

최근에 나온 신학책들을 사서 읽고 역사 책도 읽고 철학 책도 읽고 그러면서 영화를 나름대로 신학적 인문학적 관점에서 조금씩 보이는 거예요.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던 거죠. 말콤 글레드웰 말처럼 10년 가까이 하다 보니까 조금씩 성장하는 거죠. 그래서 이제는 수월해요. 영화를 보면서 제 머리가 막 움직이기 시작하는 거죠. 저 장면은 어떤 의미일까 이 영화 메시지가 뭘까 그렇게 보고 나서 정리하고 메모해뒀다가 글을 쓰고 하는 것이죠.
 
◇박혜진> 영화는 문화적인 도구잖아요. 문화적인 도구로 사역하는 것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김양현> 일단 주변에 콘텐츠가 많아요. 요즘은 소위 영상 시대잖아요. 요즘 영화나 드라마는 끊임없이 제작돼서 나와요. 일단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영상을 접하고 나도 모르게 보고 있고 그러니까 일단은 다가가기가 편한 것 같아요.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게 편하다랄까요. 접촉점을 찾기가 참 편리하고 영화라는 콘텐츠를 가지고 어떤 글을 쓰거나 메시지를 전할 때 상당히 용이하다고 할 수 있죠.
 
◇박혜진> 반대로 때로 힘들거나 어려운 점도 있으실 것 같아요.
 
◆김양현> 그럼요. 일단 저는 영화 글을 써왔기 때문에 영화를 봐야 하잖아요. 매주마다 규칙적으로 영화관 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비용도 그렇고 어떨 때는 저는 목회자이다보니까 목사들은 주로 월요일 하루 쉬잖아요. 근데 월요일 아침 조조 시간에 주로 갔어요. 사람도 별로 없으니까요. 저도 그때는 푹 자고 싶고 이런데 일어나서 가야 되는 거죠. 타임에 맞춰서. 또 하나는 영화를 주로 사람들이 보러 갈 때는 친구들과 가족들과 팝콘도 먹고 음료도 마시면서 즐기러 가는 거잖아요. 근데 가장 애로사항은 영화를 보면서 끊임없이 분석해야 되는 거죠. 어떤 의미일까 저 장면은 왜 나올까 감독이 저 장면에서 뭘 말할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자꾸 봐야 되고 또 글쓰기 위해서 봐야 되니까 고충이라면 고충인 것 같습니다.
 
◇박혜진> 아무래도 영화를 즐기기보다는 장면을 놓치지 않고 분석하고 집중하는 것도 굉장히 스트레스겠네요.
 
◆김양현> 맞습니다. 제가 딸과 한 번은 마블 영화를 보러 갔어요. 근데 마블 영화는 즐겨야 되는 거잖아요. 마블 영화들은 끊임없이 액션이 나오고 스토리가 빠르게 전개되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그냥 빠져들잖아요. 재밌게 봤어요. 나중에 글을 쓰려고 하니까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한번 영화를 본 적이 있었어요. 
 
◇박혜진> 이번에 낸 책 '영화로 보는 세상' 어떻게 구성됐는지도 소개해 주세요.
 
◆김양현> 책이 총 2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1부는 제가 그동안에 써왔던 글들을 좀 교정하고 편집을 했어요. 아주 옛날 영화들은 다 빼고요. 최근 개봉한 2020년부터 2년 동안 개봉한 영화들을 중심으로 했고요. 또 주제별로 서너 편씩 넣었는데 인간, 세상, 정치, 경제, 역사, 환경, 친구, 꿈 이런 주제별로 한 네다섯 편씩 엮어가지고 일부는 그렇게 구성돼 있고요. 2부는 조금 다른 글을 썼는데 SF 영화와 기독교를 주제로 썼어요. 이런 영화를 보면서 어떤 기독교적 가치가 있을까 혹은 기독교적 가치가 아닌 것은 무엇일까 이런 것들을 쓰려고 했구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라는 영화를 썼는데 그 영화에서는 소위 말하는 천문학적 관점에서 십일 차원의 우주는 어떤 것인지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하늘과 땅은 어떤 의미인지 하나님이 하늘에 계신다는 것은 최근 천문학적 관점에서 어떤 의미인지 이런 글들을 좀 썼어요. 승리호라는 영화에서는 과연 기술이 발달한다고 인간이 다 행복할까 이런 것들을 성경적 관점에서 저 나름대로 쓴 것이죠. 2부의 내용입니다. 
 
◇박혜진> 이 책을 어떤 분들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으세요.
 
◆김양현> 이 책을 쓰면서 누구를 독자로 할까 고민을 했는데 1차적으로는 제가 목사다 보니까 목회자분들께서 읽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양한 영화에 대해서 썼으니까 관심 있는 영화 하나 정도 읽으시고 설교하실 때 예를 드시거나 혹은 칼럼을 쓰실 때 참고로 쓰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학생들이 관심이 많잖아요. 나름대로 글을 쉽게 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관심 있는 영화를 한 편씩 읽고 또 같이 보고 토론도 하고 이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또 주부들이나 일반인들도 영화를 많이 보시니까 한 편씩 읽고 생각도 하고 다양한 독자를 대상으로 썼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혜진> 어떤 사역 계획들을 갖고 계신지요.
 
◆김양현> 지금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요. 출판사 대표님과 두번째 책을 준비하자는 얘기를 나눴는데 조금 다른 주제로 두번째 책 착수 준비를 하려고 하고요. 또 하나는 청소년이나 청년 혹은 교회에서 강의 사역을 하면 좋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방송 듣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
 
◆김양현> 오늘날은 영상 시대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영화 드라마 우리가 늘 접하고 살아요. 그런 영화나 드라마는 그냥 우리가 보는 것이 아니라 보는 순간 우리 생각과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냥 보기보다 한 번쯤 생각하고 봐야 되는 거죠. 좀 골라보기도 하고요. 비판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판하고 해석하는 건 제가 도움드릴 테니까 다만 청취자 여러분들께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실 때 한 번쯤은 좀 생각하자 무슨 뜻일까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만 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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