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퇴임·정계은퇴 "30년 여정 마무리"…추경호 권한대행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총리실 직원 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12일 퇴임식에서 "국무총리직을 퇴임하면서 지난 30년 넘게 해 왔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정부청사 별관에서 제47대 국무총리 이임사를 갖고 "정치에 처음 입문하던 시절, 저는 시대의 정의를 밝히고 어려운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그런 포부를 가슴에 품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힘에 부치고 좌절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내가 왜 정치를 하고, 왜 공직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며 "정치인으로서 공직자로서의 삶은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이 당연하고도 엄중한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위기 때마다 한마음으로 뭉쳐 돌파해낸 국민 여러분들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책임져 오신 그 선배님들, 온몸을 바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우리 부모님들과 형제자매들 앞에서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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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는 또 "빈부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 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 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다"며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위기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이자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지금 코로나의 정점을 넘어서 일상으로 조금씩 회복해가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제가 여기에 기여한 작은 것이라도 있다면 그 모든 공은 바로 여러분들께 돌아가야 한다"고 코로나19 정책에 협조해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총리의 퇴임으로 현재 국무총리 자리는 공석이 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아직 국회의 인준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총리 권한대행을 맡아 장관 후보자 임명 제청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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