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263분 동안 치러진 대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9회말에 터진 박승욱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대5로 승리했다.
정식 사령탑이 모두 자리를 비운 가운데 치러진 경기였다. NC는 이날 오후 이동욱 감독을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선수들의 방역 지침 위반 술자리 파문이 있었고 올해는 코치끼리 주먹다짐을 벌였다. 성적도 부진해 NC는 팀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롯데의 래리 서튼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하루 휴식을 취했고 문규현 수석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그라운드에서는 롯데 선발 글렌 스파크맨이 주목을 받았다. 스파크맨은 kt 위즈를 상대한 지난 5일 어린이날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6점을 내주며 부진해 이날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안타 4개와 사사구 2개를 내주고 2실점 했다. 4회초 선두타자 양의지는 스파크맨이 던진 공에 머리를 맞았다. 스파크맨은 헤드샷 규정으로 인해 퇴장 조치됐다.
NC 선발 송명기도 4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롯데는 타선의 힘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는 2대4로 뒤진 6회말 지시완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계속된 1,3루 상황에서 정훈의 투수 땅볼 때 3루주자 황성빈이 홈을 밟아 스코어를 5대4로 뒤집었다.
롯데는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올해 9세이브를 기록한 최준용 대신 돌아온 김원중을 마무리 보직으로 복귀시켰다.
최준용이 1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8회까지 팀의 리드를 지켰지만 김원중은 9회초 닉 마티니에게 동점 2루타를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롯데는 물러서지 않았다. 9회말 한동희와 이대호가 연속 안타를 쳤고 이어진 2사 1,3루 기회에서 박승욱이 승부를 끝내는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이틀 연속으로 NC를 눌렀다. 사령탑의 경질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NC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대구에서도 끝내기 승부가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강민호는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박민호가 던진 공에 몸을 맞았다.
스코어는 5대5, 상황은 2사 만루였다. 삼성은 강민호의 끝내기 몸 맞은 공에 힘입어 선두 SSG를 6대5로 잡았다.
최정과 케빈 크론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삼성은 8회말 공격을 앞두고 SSG에 1대5로 끌려갔다.
하지만 8회말 오재일의 투런포와 김동엽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점수차는 순식간에 1점으로 좁혀졌다.
호세 피렐라는 9회말 2사에서 SSG 마무리 김택형을 상대로 극적인 좌월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상대 마무리를 무너뜨린 삼성은 연장 10회말 만루 기회를 잡았고 박민호의 결정적인 실투에 편승해 끝내기 승리의 짜릿함을 경험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올해 SSG전 4연패 사슬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