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참기름 18만 병..식당, 김밥체인점서 유통

가짜 참기름 밀매단 75명 검거, 참기름에 옥수수기름 섞어 .. 인체엔 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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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기름을 절반이상 섞은 가짜 참기름 55억 원 어치를 만들어 식당이나 김밥체인점에 유통시켜 온 밀매단 75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이 만들어 판 가짜 참기름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곳곳에서 주문이 밀려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구속된 김모(44)씨는 지난해 1월 경남 양산시에 합법적인 참기름 제조공장을 설립했다. 공장 안에는 실제로 진짜 참기름 완제품이 쌓여있었다.

◈ 비밀공장서 가짜참기름 55억원어치 제조..합법공장으로 눈속임

하지만 양산시의 공장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한 장치였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부산과 경남, 경북에 김 씨와 결탁한 업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비밀공장을 찾아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우승관 대장은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은 공장에서도 눈속임 용으로 일부 완제품을 쌓아놓고 가짜 참기름을 제조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월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참기름 가격이 껑충 뛰자, 가짜 참기름 제조경력이 있는 제조기술자와 부정식품 제조 전과자들을 모아 가짜 참기름 밀거래단을 조직한 뒤 비밀공장을 운영해왔다.

김 씨 등 일당이 합법적인 공장을 앞세우고 3곳의 비밀공장에서 만든 가짜 참기름의 양은 1.8리터 들이 22만여 병으로, 판매시가가 55억 원에 달했다.




◈ 가짜 참기름, 옥수수기름이 절반 이상.. 싼 가격에 알고도 구매

유통된 가짜 참기름은 옥수수기름 55%에 참기름 30%, 들기름 10%, 고소한 맛을 내기위한 물질 5%를 혼합한 것으로, 겉보기와 냄새는 참기름과 유사하지만 고소한 맛이 떨어지고 식용유처럼 느끼한 맛이 났다.

하지만 가짜 참기름은 같은 규격의 진짜 참기름(2만5천 원)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가격(8천5백 원)에 팔려, 사겠다는 곳은 많았다.

구속된 제조책 김 씨는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다들 많이 사갔다"고 말했다.

제조업자와 결탁한 전국의 식품도매상을 통해 거래된 가짜 참기름은 주로 고깃집이나, 횟집, 김밥체인점 등에서 팔렸으며, 일부 업소들은 가짜인줄 알면서도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가짜 참기름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도매상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된 가짜 참기름의 양은 1.8리터 들이로 18만8천7백여 병, 판매시가로 47억원 상당에 달했다.

◈ 참기름 기준에 부적합, 비위생적 환경에서 제조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가짜 참기름에 대한 성분을 분석한 결과 리놀렌산이 참기름(기준치 0.5%)보다 10배 가까이 많이 검출돼, 참기름 기준에는 부적합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승관 대장은 "리놀렌산이 많이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 인체에 유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조공장의 위생상태 등으로 볼 때 가짜 참기름이 상당히 비위생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짜 참기름을 제조한 제조책 김 씨 등 4명과 1억원 이상 참기름을 유통시킨 업주 조모(33)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제조와 운반, 유통에 관여한 6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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