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후보자 "이해 충돌 우려는 오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세운 벤처투자조합이 박성택 전 중소기업중앙회의 기업 인수 자금으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은 이 후보자가 만든 벤처투자조합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가 초기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 대신 반도체 장비 중견 업체인 '멜콘' 지분을 인수한 뒤 이를 다시 박 전 회장 측에 넘겨 박 전 회장의 기업 인수합병의 사금고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후보자가 만든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는 결성 이후 벤처 투자를 하지 않아 중기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며 "이 시기에 벤처 기업으로 보기 어려운 반도체 장비 관련 업종 세계 1위인 '멜콘'에 180억원을 투자한 뒤 박 전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레미콘 업체 '산하 인더스트리얼'에 지분을 넘겨 결과적으로 박 전 회장이 멜콘을 인수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는 박 전 회장이 중기중앙회장으로 있을 당시 중앙회 임원으로 활동하는 등 특수관계였다"며 '결국 후보자의 벤처 투자조합은 박 전 회장의 기업 인수 사금고 역할을 한 것으로, 중기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특수 관계라는 표현은 유감"이라며 "벤처 투자 조합을 만들고 9개월만에 (의원 활동으로 인해) 퇴사했다"며 "멜콘 인수에 대해서는 이번에야 알았다"고 밝힌 뒤 "투자활동에 대해 일일히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가 정부 기관의 자문위원 지위를 이용해 개인 회사인 '테르텐'의 수주에 편의를 얻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은 "이 후보자가 정부 부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에 소프트웨어 납품 계약을 맺었다"며 "이는 중기부 장관으로서 이해충돌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시기와 수주 시기가 겹치지 않는다"며 "자문위원을 한 것도 여성벤처협회장으로서 당연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힌 뒤 "테르텐 전체 매출에서 공공기관이 차지하는 비율도 10%도 안되는만큼 (이해충돌 주장은)오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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