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효과라기엔 너무 공교롭네' KIA 6연승, NC 6연패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나성범이 9회말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리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끝내기 안타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됐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가 6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6위로 올라섰다. 반면 NC는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KIA는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 홈 경기에서 1 대 0 승리를 거뒀다. 9회말 2아웃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 4일 키움과 홈 경기 이후 파죽의 6연승이다. 16승 16패 5할 승률을 맞춘 KIA는 1위 SSG에 1 대 3으로 진 삼성(16승 17패)를 제치고 0.5경기 차 6위로 올라섰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키움(17승 16패)과도 불과 0.5경기 차다.

NC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에서 0 대 7 완패를 안았다. 팀 타선이 상대 선발 박세웅에 8회까지 삼진을 무려 10개나 당하며 3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한 게 패인이었다.

지난 4일 삼성과 원정 이후 6연패를 당했다. 9승 24패, 10개 구단 중 유일한 승률 2할대(.273)에 머물러 있다. 최약체로 꼽히던 한화(11승 22패)와도 2경기 차로 뒤져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지난 스토브 리그 최대어를 영입하고 보낸 사연이 있다. 연결 고리는 나성범(33)이다. NC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나성범은 6년 150억 원에 고향 광주 연고의 KIA로 이적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 32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3할1푼4리 4홈런 17타점 19득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9할3푼4리, 득점권 타율 3할8리다.

노쇠화 기미를 보인 KIA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나성범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전체 5위(1.80)다. 키움 간판 이정후(1.57), 홈런 1위(10개)를 달리는 kt 박병호(1.47)보다 높다.

KIA의 6연승 동안 나성범도 존재감을 뽐냈다. 7안타 2홈런 6타점 7득점에 매 경기 출루했다. 10일에도 나성범은 9회말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끝내기 득점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정규 시즌 사직구장을 처음 방문한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롯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NC는 나성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두산에서 박건우를 6년 100억 원, 롯데에서 손아섭을 4년 64억 원에 영입했다. 그러나 완전히 공백을 메우지는 못하고 있다. 박건우는 타율 3할1푼7리 1홈런 19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손아섭은 타율 2할8푼7리 6타점 16득점으로 살짝 아쉽다.

무엇보다 NC는 팀의 중심 양의지의 부진이 크다. 양의지는 25경기 타율2할5리 3홈런 13타점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과 음주 파문을 일으킨 박민우, 이명기도 징계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1할대 타율에 허덕인다. 2020년 우승 주역들이 힘을 내야 NC도 반등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나성범을 영입한 KIA가 최근 6연승으로 반등한 가운데 나성범을 잃은 NC는 6연패에 빠졌다. 과연 나성범 효과가 올 시즌 두 팀은 물론 프로야구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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