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귀빈들과 한식 만찬으로 취임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축하사절단과 정·재계 인사 등 내외빈 160여명과 함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만찬을 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만찬에는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더글러스 엠호프 미국 부통령 부군 등 각국 외빈들이 참석했다.
또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최근 사의를 표한 노정희 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이 자리했다.
재계 인사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만찬장 바깥에서부터 입장하는 외빈들을 차례로 맞아 인사를 나눴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만찬에서는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활용한 '퓨전 한식'이 나왔다. 완도 전복, 금산 인삼, 구례 보리순, 가평 잣, 통영 도미, 공주 밤, 괴산 은행, 정선 곤드레, 제주 고사리, 김포 금쌀, 태안 모시조개, 충청 애호박, 개성 약과, 제주 애플망고, 고흥 유자 등으로 만들어진 만찬이었다. 만찬주는 국내 농산물로 만든 전통주 6종이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새 정부는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 튼튼한 안보와 당당한 외교를 표방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미 간에도 포괄적 전략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과 관련해 "가까운 이웃 일본과는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은 한국의 가까운 이웃이다.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만찬사에서 미국에 이어 일본을 중국보다 먼저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외국 축하사절단 접견에서도 미국 다음으로 일본 사절단을 만났고, 중국은 후순위로 접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