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늘은 우리가 평화적으로 다시 한번 정권 교체를 이룩한 국민 승리의 날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이라고 자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 경축연회에서 "오늘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기쁜 날입니다만 대통령에 취임하는 저 윤석열이라는 개인의 정치적 승리의 날도 아니고, 제가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승리의 날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늘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우리의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로써 우리의 미래가 더 밝고 국민 모두와 함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밝은 미래를 건설해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된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도 우리 자유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을 여러 헌법기관장님들, 국민들과 함께 튼튼하게 지키고 더 발전시켜서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내로라하는 자유민주주의 인권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당당한 리더국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부겸 국무총리는 건배사에서 "취임식에서 하신 연설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그 고마움을 잠시 잊고 있었을지 모르는 민주주의, 자유, 시장경제, 평화와 같은 가치를 다시 한 번 소환해줬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를 '문재인 정부'로 잘못 언급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총리는 "제가 문재인 정부의 총리가 되다 보니 입에 익어서 그러니 용서하시기 바란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도 박수와 웃음으로 화답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강조하셨던 공정과 상식을 기준으로 국민과 함께한다면 윤석열 정부의 비전인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반드시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내일이 오늘보다 좋아지는 세상, 인생의 실패에도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인생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날, 어느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달라지지 않는 나라, 남북이 평화의 강을 넘는 시대를 만들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이날 취임 경축연회에는 윤 대통령 내외와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비롯해 카를로스 빅토르 붕구 주한외교단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