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과학화 선도한다더니…드론 장비 빼돌린 충북 경찰관 덜미

지난 1월 갑질 진정 조사 과정서 3년 간 횡령 들통
경찰, 업무상 횡령 등 입건…휴대전화 등 압수수색

충북경찰청 폴드론팀. 최범규 기자
충북경찰청에 최첨단 드론을 도입하고, 전국 최초로 관련 부서까지 창설한 현직 경찰관이 수년 동안 경찰 드론 등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해 치안 과학화 공로로 특진까지 한 경찰관이어서 경찰 조직 내부의 충격도 만만찮다.
 
충북경찰청은 폴드론팀 소속이었던 A 경감을 업무상 횡령과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 경감은 지난 2019년부터 3년여 동안 경찰 드론 장비와 부품 등을 일부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경감의 횡령 혐의는 지난 1월 갑질 진정이 접수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A 경감에 대한 갑질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담당한 드론 운영 관련 업무까지 들여다 봤다.
 
최범규 기자
그 결과 A 경감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충북청 예산으로 구입한 6천여만 원 상당의 드론 장비·부품 가운데 일부에서 구입내역과 실제 장비 등록이 다른 점이 확인됐다.
 
횡령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지난 2월 A 경감을 입건하고, 그가 근무한 부서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A 경감이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 예산을 착복했는지, 장비를 등록하지 않고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내·외부 연루자 등 수사망을 확대하는 한편 장비 관리에 허술함이 없었는지 등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비와 부품의 구입내역과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A 경감의 비위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A 경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A 경감은 지난해 말 드론 활용 등 치안 과학화 공로로 특진했지만, 갑질 의혹이 불거진 지난 1월 충북지역 일선 경찰서로 전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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