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KTX를 이용해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이 집으로 가는 길목인 서울역과 울산 통도사역, 평산마을 입구에는 지지자들이 대거 집결해 문 전 대통령을 환송했다. 전직 장관들과 국회의원,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도 끝까지 동행했다.
오전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은 곧바로 KTX 탑승을 위해 서울역으로 향했다.
수많은 인파가 모여있는 서울역에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시민들이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주셨다며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나.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마시라. 저는 해방됐다"며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냐. 저는 자유인이 됐다"고 홀가분한 심경을 밝혔다.
특히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농사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에 자주 가면서 성파 종정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마시고,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 하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국정을 마무리한 해방감을 드러냈다.
KTX를 타고 통도사역 앞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드디어 제가 살던 동네로 돌아왔다"며 기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약속드린 대로 빈손으로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훨씬 부유해졌다"며 "우리 두 사람 나이도 더 먹었고 제가 살 집은 마당도 넉넉하고 텃밭도 넓다. 서울에 있는 동안 반려동물도 반려견 4마리가 더 늘어서 반려견이 5마리, 반려 고양이가 1마리, 모두 6마리가 됐다. 부자죠?"라고 말했다. 또 "아내와 함께 아름답게 잘 살아보겠다. 저는 새롭게 시작할 또 다른 삶이 너무나 기대가 된다"며 새 삶에 응원을 부탁했다.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앞에서도 수백 미터로 지지자들 줄이 늘어서서 문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파란색 풍선이나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하는 인파로 길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도 "집에 돌아와 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며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제 아내와 함께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잘살아 보겠다. 성원해달라"며 "저도 여러분을 끝까지 사랑하겠다"고 인사하면서 사저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