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출발한 지 약 3시간 뒤인 10일 오후 2시 50분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2천여 명으로 추산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감사를 전했고, 지지자들은 "문재인", "사랑합니다" 등을 외치며 반갑게 맞았다.
문 전 대통령의 첫인사는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였다.
그는 "드디어 제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평산마을 주민들에게 전입신고 드린다"라며 "이제 제 집으로 돌아와 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그런 안도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살 집 위로 햇무리가 뜬 사진을 봤다"라면서 "저를 축하해주는 것이고 여러분 모두를 환영해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저는 어제 청와대 나오면서 멋진 퇴임식을 국민들로부터 선물받았다.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닌데, 나오기를 기다렸던 시민들이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선물해 줬다"라며 "역대 대통령 누구도 받아보지 못한 뜻깊은 선물이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 마을에서 보내게 될 제2의 삶, 새로운 출발에 기대가 많이 든다.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다"라며 "제 아내와 함께 얽매이지 않고 잘살아 보겠다. 저도 여러분 끝까지 사랑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렇게 뜨거운 환영의 자리 만들어준 마을 주민께 감사하다"라며 "이제 평산마을 주민과 함께 농사도 짓고 막걸리 잔도 나누고 경로당도 방문하며 잘 어울리면서 살아보겠다"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사저로 들어갔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사저 입주에 맞춰 온라인으로 전입 신고도 마쳤다. 6·1 지방선거 투표를 새로운 주소지에서 하려면 이날까지 전입신고를 마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