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대전시장 선거전…민주당 '현직 시장 연임' vs 국민의힘 '12년만 정권 탈환' ②수성이냐 탈환이냐…세종시장 선거전 '행정수도 완성 적임자' 강조 ③"상대의 약점이 널리 알려지도록"…충남도지사 선거 '프레임 전쟁' (계속) |
충남도지사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상대 후보의 취약 부분 공격과 되치기가 반복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 민주당 출신 도지사를 배출한 충남은 지난 3월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6% 가량의 표를 더 몰아준 바 있다.
프레임 전쟁
선제 공격은 도전자인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이 몫이었다. 평소 '부드럽다'는 민주당 양승조 후보를 향해 '밋밋하다'고 평가하며 유약하다는 이미지를 입혔다. '힘쎈 충남'이라는 슬로건 역시 양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승조 후보는 발끈했다. 김 후보의 언급 이 후 양 후보는 각종 워딩에서 '강하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출마 선언식에서는 평소와 달리 목소리를 높여 거칠고 강한 이미지를 어필하기도 했다.
2라운드 반격은 양 후보의 몫이었다. 양 후보는 "김태흠 후보의 새로울 것 없는 공약을 보며 준비가 안 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준비 중 급하게 지방선거로 선회한 김 후보의 "준비 부족"을 꼬집은 셈이다.
이번에는 김 후보가 발끈했다. 그는 "도정은 '성과'로 보여주는 것이지 준비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언제까지 준비만 할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라운드는 '유권자 수'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아랍' 논쟁이다. 유권자 수가 많은 천안·아산 출신의 양 후보가 보령·서천의 김 후보보다 유리하다는 정가 분석에서 비롯된 논쟁이다.
김 후보가 "이스라엘과 아랍이 싸울 때 인구가 많아서 이기나"라고 말한 것을 두고 양 후보 측은 "도지사 선거가 천안·아산과 보령·서천의 전쟁인가"라며 '막말'이라고 규정했다.
'유권자 수가 적어도 이길 수 있다'는 김 후보 측의 프레임을 '전쟁, 분열·갈등 조장'이라는 프레임으로 전환시킨 것.
D-21인 10일, 충남지사 선거전은 이 처럼 사사건건 프레임 전쟁을 치르면서 분위기 역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2년 민주당 도지사…대선은 尹 6%p 우세
충남은 지난 12년 동안 민주당 출신 도지사를 배출해오다 지난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에 힘을 실었다.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이완구 지사 이 후 2010년 안희정, 2014년 안희정, 2018년 양승조 등 12년 동안 민주당 인사들을 선택해왔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는 양 지사가 62.5%로 상대 후보였던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35.1%)를 멀찌감치 따돌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가 51.08%를 득표해 민주당 이재명(44.96%)보다 6%p 이상의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대전CBS 시사프로그램 '12시엔 시사'에 출연한 두 후보. 양 후보는 "야당 도지사로서 새 정부와 설득과 타협"을 강조했고 김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사드 및 소규모원전모듈(SMR) 충남 배치와 관련해 "검토한 적 없는 루머"라고 일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