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등 중국 동부 연안 지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인다며 집 안에 무지막지하게 소독약을 뿌려대는 영상이 극단적인 방역에 지친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쇼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저장성 쉬저우시 쑤이닝에서 방역 요원들이 가정집에 들어와 소독하는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영상에는 분무통을 멘 세 명의 방역 요원이 집안을 샅샅이 소독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들은 냉장고 문을 열어 소독액을 뿌리고, 냉장고 안에 있던 냉동식품 등도 다 끄집어냈다. 거실 바닥은 물론 텔레비젼, 쇼파 등에도 소독약을 흠뻑 뿌렸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집 소독을 당했다는 한 네티즌은 옷이 다 탈색됐고 냉장고는 비워졌고 일상생활 용품도 의료폐기물이 되었으며 식기와 젓가락도 소독약에 흠뻑 젖었다고 황당해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이 상하이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해당 영상이 확진자와 무증상감염자 주거지에서 실시된 소독 영상이라며 문제가 없으며 냉장고 안에 있던 물건들은 적절하게 조치됐고 나중에 식품이나 소독제 선물 세트로 보상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방역 당국도 10일 기자회견에서 방역부서에서 일련의 소독 규범과 평가규범을 제정했으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3단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영상에는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는 하루면 죽는다고 하는데 이런 방역이 과연 과학적인 것이냐는 등의 비판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핵산검사에서 1명만 양성이 나와도 해당 건물 주민이 모두 격리소로 옮겨지기도 한다. 상하이 징안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자신이 사는 거주지에서 양성 환자가 1명 나오자 같은 건물에 사는 주민에게 모두 격리하라고 통보한 사례가 2회 연속 발생했다고 말했다.
저명한 법학자인 화동정법대 퉁즈웨이 교수는 소독을 위해 거주지에 강제로 사람을 보내거나 확진자나 의심환자 이외의 거주자를 격리시키기 위해 강제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개인권리를 불법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지만 삭제 당했다. 팔로워가 46만 명의 그의 웨이보 계정도 차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