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체감하는 '성장'이란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미니 4집 '미니소드2: 서스데이스 차일드' 쇼케이스가 열렸다. 왼쪽부터 수빈, 휴닝카이, 범규, 연준, 태현. 빅히트 뮤직 제공
"목요일이 주중이지만 왠지 주말 같은 느낌도 들잖아요. 미성년과 어른의 과도기에 선 소년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빈)


지난해 '혼돈의 장: 파이트 오어 이스케이프'(FIGHT OR ESCAPE)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21년 베스트 K팝 앨범', 롤링스톤 선정 '올해의 베스트 앨범'에 오르는 등 호평받은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TXT)가 약 1년 만에 새 앨범 '미니소드2: 서스데이스 차일드'(minisode 2: Thursday's Child)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혼돈의 장' 시리즈에서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 작은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네 번째 미니앨범 '미니소드2: 서스데이스 차일드'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방송인 박소현이 MC를 본 이날 행사에서 타이틀곡 '굿 보이 곤 배드'(Good Boy Gone Bad) 뮤직비디오와 무대가 최초 공개됐고, 수록곡 '트러스트 펀드 베이비'(Trust Fund Baby) 무대도 펼쳐졌다.

이번 앨범은 첫 이별을 겪은 후 느끼는 소년의 복합적인 감정, 이를 통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조금 더 알아가는 소년의 모습을 그린다. 태현이 "모아(팬덤명)분들뿐 아니라 K팝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은 앨범"이라고 소개한 이번 앨범에는 '첫 이별'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장르의 5곡이 수록됐다. 멤버들이 전 곡에 참여한 것도 특기할 부분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타이틀곡 '굿 배이 곤 배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빅히트 뮤직 제공
"다 찢어버리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는 연준의 말처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외형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은 역시 타이틀곡이다. '굿 보이 곤 배드'는 말 그대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흑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순수했던 소년이 첫 이별 후 분노와 상실의 감정에 휩싸이는 모습을 담은 만큼, 사운드가 강하다. 록 사운드가 가미된 하드코어 힙합 장르다.

범규는 "보통 이별송이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거나 이별에 슬퍼하는데, 이별송을 다르게 해석해서 새로운 느낌으로 만들어봤다"라며 "새롭게 보여드리는 거라서 걱정도 되긴 하지만 언젠가 모아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기에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라고 밝혔다. 이번 콘셉트를 받았을 때 소감을 묻자, 휴닝카이는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생각했다"라며 "제가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연준은 '굿 보이 곤 배드'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 연준은 "너무 영광"이라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더 많이 들려드릴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다. 지금까지 해 보지 않은 장르 곡이지만 완성도 있는 랩을 보여드리고 싶어 꾸준히 연구하고 디벨롭(발전)하는 과정을 거쳤다. 결과적으로 제 목소리와도 잘 어울리는 랩이 나온 것 같다. '루저=러버'(LO$ER=LO♡ER)와 연결된 가사가 굉장히 많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랩 중 가장 만족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범규, 수빈, 연준. 빅히트 뮤직 제공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앨범부터 록 사운드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록 사운드의 매력을 묻자 태현은 "지난번에도 이모코어 록 장르였고, 이번에도 록 사운드를 가미한 하드코어 힙합 장르인데, 멤버들과 록 사운드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록 네버 다이'라고 록은 계속 돌고 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더라. 저도 요즘 너바나 노래를 다시 듣는다. 잊힐 법하지만 잊히지 않는 매력을 가진 장르라고 생각하고, 가슴 울리는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연준뿐 아니라 전 멤버가 이번 앨범 수록곡에 참여했다. 태현과 휴닝카이는 '오프닝 시퀀스'(Opening Sequence) 작사에, 연준과 태현은 '트러스트 펀드 베이비' 작사에 참여했다. '론리 보이'(Lonely Boy)(네 번째 손가락 위 타투)는 연준이 랩 메이킹했고 휴닝카이가 작사에 참여했으며, 범규는 '서스데이스 차일드 해즈 파 투 고'(Thursday's Child Has Far To Go)를 프로듀싱했으며 태현은 이 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범규는 "(멤버들이) 모든 트랙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아티스트로 성장했다고 체감해서 좋았다. 저는 '거울 속의 미로' 이후 2년 만에 프로듀싱을 맡았는데 기타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업해봤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돼서 뿌듯하고, 어떤 장르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음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태현, 휴닝카이. 빅히트 뮤직 제공
데뷔 4년차로서 어떤 부분이 성장했는지 물었을 때도 범규는 "여러 방면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팀워크가 끈끈해졌고, 멤버 개개인의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음악적인 성장을 했다고 느낄 때가 가장 보람된 거 같다"라고 전했다. 다시 한번 프로듀싱에 도전한 범규는 "시도하는 장르가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태현이가 멜로디랑 가사를 정말 많이 써줬는데 태현이 덕분에 곡이 더 도드라지고 살아났다고 본다. 멤버들의 작사나 탑라인 실력이 아닐까"라고 부연했다.

태현은 "멤버들이 소화할 수 있는 곡의 콘셉트와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깊어졌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콘셉트여도 더 세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라고, 연준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스럽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희 색깔이 뚜렷해진 점이 매력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앨범 발매를 맞아 데뷔 후 첫 월드 투어를 시작한다. 오는 7월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 시카고, 뉴욕, 애틀랜타, 댈러스,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여러 도시를 돈다. 태현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오프라인 공연은 너무나 자신이 있다. (콘서트에서) 더 날아다니는 그룹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미니 4집 '미니소드2: 서스데이스 차일드'는 9일 저녁 6시에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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