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탈환이냐…세종시장 선거전 '행정수도 완성 적임자' 강조

[대전CBS 6·1 지방선거②]
민주 "세종시 행정수도의 시작과 마무리 강조하며 지지 호소"
국힘 "새 정부 들어서면서 손발 맞춰야 행정수도 완성 이뤄"

▶ 글 싣는 순서
① 대전시장 선거전…민주당 '현직 시장 연임' vs 국민의힘 '12년만 정권 탈환'
수성이냐 탈환이냐…세종시장 선거전 '행정수도 완성 적임자' 강조
(계속)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캠프 제공
세종시장 선거는 행정수도 완성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과 8년의 독주 체제를 끊겠다는 국민의 힘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대선 득표율에서도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차이가 좁혀져 선거초반부터 양측의 경쟁이 치열하다.
 
세종시장 선거전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하는 바가 깊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부터 시작된 지방분권의 개념이 수정안 논란으로 좌초될 뻔했고, 결국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명실공히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본궤도에 올랐다.
 
민주당이 세종시장 선거를 놓칠 수 없다는 간절함은 이런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정권교체 이후 지방정부도 바꿔야 한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특수성이 내포돼 있는 데다 중앙정부와 손발을 맞춰 해결해야 하는 지역 현안들이 많은 만큼 지방정부도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2석의 국회의원은 물론 시의원과 시장까지 민주당이 거의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치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세종지역 표심 향배는 안갯속이다. 지난 3월 대선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앞섰지만 그동안의 표심과는 다른 분위기가 나타났다.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세종시는 정부청사가 들어서고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진보성향 표심이 강했다. 
 
19대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는 거의 전지역에서 앞서면서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을 합쳐도 문 후보를 앞서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대 대선에선 달랐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1%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44%의 득표율을 보였다. 두 후보 간 차이는 1만 8천여 표 차이가 났을 뿐이다.
 
부동산 정책 등에 따른 민심 이반이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캠프 제공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차이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3선을 노리는 민주당 이춘희 후보 측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 3월 대선 이후 불과 2개월여 만에 치러지고 새 정부 출범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 단위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대선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수도권 표심의 관문 성격이라는 점에서 세종 표심은 충청권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중앙발 이슈에도 민감한 만큼 선거 막판까지 양측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선과는 다른 표심이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의 현안과 시민들이 피부에 와​​​​​닿는 공약들을 통해 표심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듯 각종 공약들을 통해 양후보 모두 표심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몇 가지 이슈에 대해선 양 후보가 각을 세우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는 KTX세종역 설치를 들고 나왔다. 신도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세종역 신설이 필요하고, 중앙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서울 출장에 큰 불편이 있기 때문이다. 또 국회 세종의사당이 완료되면 경제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KTX세종역 설치를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이 후보의 KTX세종역 설치 공약이 터무니없고 무책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4년부터 민주당 후보들이 KTX세종역 설치를 주장해왔지만 다 실패했기 때문이다. 최 후보는 KTX 세종역 설치 대신 조치원역에 KTX를 8차례 정차시키는 공약을 내놨다. 
 
이밖에 양 후보 모두 '시내버스 마을버스 전면 무료화' 공약을 놓고선 서로 자신의 공약이라 강조하는 등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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