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가
서울 지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모임을 진행합니다.
인문학을 통해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
목회자들의 복음 사역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섭니다.
강사로 참여하는 연세대 양혁승 교수를 만나
목회자 인문학 모임에 대해 들어봅니다.
■ 방송 : CBS TV < 파워인터뷰> (15분) 5월 3일(화) 18:10 / 5월 6일(금) 13:00
■ 출연 : 양혁승 교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 진행 : 최경배 기자
◇ 최경배 기자 : 교수님 안녕하세요?
◆ 양혁승 교수 : 안녕하세요?
◇ 최경배 기자 :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가 서울 목회자들 대상으로 인문학 모임을 진행합니다.
◆ 양혁승 교수 : 네.
◇ 최경배 기자 : 교수님께서 강사로 참여하시는데요. 목회자 인문학 모임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간략히 소개해주시죠.
◆ 양혁승 교수 : 목회지원네트워크는 건강한 교회, 또 지역에서 잘 섬길 수 있는 교회를 지향하는 목회자들과 신학생들 이분들들 지원하기 위한 단체고요. 목사님들하고 신학자들 그리고 일부 사회과학자가 참여해서 운영하는 그런 단체거든요.
인문학이라고 하는 게 결국은 인간의 삶의 무늬라고 하잖아요. 인간이 살아온 그 궤적, 삶의 무늬를 연구하는 학문의 총체인데 총칭인데. 거기에 문학이라든지 역사라든지 철학이라든지 예술 등등 이런 게 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보면 특히 교회가, 목회자나 교회가 복음의 대상으로 하는 분들 그분들 삶의 무늬,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앞으로 어떤 조건에서 살아갈지 하는 것을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더 복음으로 잘 섬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지원하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인문학 모임이 매달 한번 씩 3개월 동안 진행되더라고요. 첫 모임을 교수님께서 참여하시게 되신 건데요. 저술하신 책, 최근에 저술하신 책이더라고요. '대전환 시대의 사람경영'을 중심으로 진행하시는데. 책 내용을 소개해주시죠. 어떤 내용인지.
◆ 양혁승 교수 : 우리가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게 사실은 완전히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세계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사실 한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메타버스, 또 바둑의 세계 1위인 바둑을 이긴 인공지능 알파고, 블록체인. 사실 뭐 이런 것 별로 못 들어봤잖아요.
◇ 최경배 기자 : 그렇죠.
◆ 양혁승 교수 : 그렇죠? 그런데 이미 지금 우리는 거기에 적응해 들어가고 있단 말이죠. 이전에 경험해보지 않은 세계로 들어가고 있는 거죠. 그래서 기업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까지 산업화 시대 20세기에 적용해왔던 기업경영의 방식들, 이 기업경영 방식들이 사실은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계속해서 유효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하고 있고, 또 그게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금 많이 목도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낸 책에서는 그렇다면 왜 과거에 해왔던 경영방식이 사람경영 방식이 더 이상 효과가 없는지 분석하고 앞으로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좀 더 제대로 된 사람경영의 길이 무엇일까, 이걸 이제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춘 그런 책이다. 그래서 요약하면 4차 산업혁명시대는 정말 창의성과 혁신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사람경영도 조직 구성원들을 감독이나 통제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구성원들 안에 있는 잠재적인 창의성. 이걸 잘 발현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뒷받침하고 또 그분들이 협력해서 그런 창의성을 잘 기업에서 발휘할 수 있을까 그걸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람경영의 길을 정리해본 책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최경배 기자 : 4차 산업혁명, 그리고 그것에 대응하는 기업의 경영전략. 이런 내용은 많은 매체에서 접하긴 하는데 이번에 인문학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목사님들이란 말이에요.
◆ 양혁승 교수 : 네.
◇ 최경배 기자 : 목회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발제하시고 토론도 하실 것 아닙니까? 목사님들에게 어떤 내용을 일깨우고자 하시나요?
◆ 양혁승 교수 : 아마 크게 보면 두 가지 시사점이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지금 세상이 이렇게 급변하잖아요. 이런 급변하는 시기를 우리는 불연속적 대변혁기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불연속적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의 삶의 양식, 이게 이제 단절이 일어난다는 얘기예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얘기거든요. 이건 기업이 최전면에서 경험하고 있지만, 그러나 우리 모두 사회 구성원들이 사실은 이런 새로운 삶의 지각판 위에서 앞으로 살아가야 되고요. 그 다음에 교회가 복음으로 섬겨야 할 대상자들이, 결국 우리 사회 구성원들 아니겠어요. 그런 측면에서는 목회자들도 사회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하는 내용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고요.
그 다음에 이런 불연속적 대변혁기는 또한 측면에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에 대해서 한번 성찰하고 그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어떻게 목회를 해갈까 하는 측면에서 되돌아보는 시간이라고 생각돼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기업에서 하는 사람경영의 방식을 그대로 교회 안에 가져올 순 없지만 그러나 교회 공동체도 조직운영의 틀 속에서 운영이 되잖아요. 그랬을 때 앞으로 바람직한 그런 교회 조직운영의 방식 면에서 어떤 방식으로 가야 될지 좀 통찰력을 우리 목사님들이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최경배 기자 : 정답을 제시하는 건 아니지만 고민해보자는 취지네요.
◆ 양혁승 교수 : 그렇죠.
◇ 최경배 기자 : 교수님께서는 경영에 관련된 책도 쓰시지만 이전에 교회와 관련된 책도 쓰셨어요. 책 제목이 '건강한 교회 이렇게 세운다' 그리고 '무엇이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가' 두 권의 책을 쓰셨는데요. 두 권의 책 모두가 건강한 교회를 주제로 하고 있네요.
◆ 양혁승 교수 : 네.
◇ 최경배 기자 : 교회 현실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기 때문에 이런 책들을 쓰시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어지는데요. 오늘의 한국교회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건강한가요. 어떤가요?
◆ 양혁승 교수 : 딱 한마디로 제가 규정할 순 없고요. 교회마다 건강성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보면 스펙트럼이 넓게 있겠죠. 이제 좀 더 이렇게 단순화 해서 한국 교회를 전체로 봤을 때 지금 우리 한국 교회는 얼마나 건강한가 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마태복음 7장에 그런 말씀 있어요.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썩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그래서 너희는 열매를 보고 그 나무를 알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하잖아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목적이 결국은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이 세상을 섬기도록 세우셨잖아요. 그러니까 세상 속으로 보냄을 받은 공동체인 거죠. 교회가.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총체적인 지표랄까요. 열매지표. 이건 곧 사회구성원들이 한국교회에 대해서 얼마나 신뢰하고 있고 교회가 얘기할 때 얼마나 귀를 기울이는가 하는 게 하나의 종합건강지표라고도 볼 수 있겠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 우리 한국 교회가 우리 사회로부터 받는 신뢰도 면에서 보면 좀 아쉬움이 좀 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일부 교회는 양적으로 성장도 하고 해서 건강하다고 할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지만, 그러나 교회가 사회로부터 분리해서 자체 교회 성을 쌓고, 그 성 내에서 양적으로 성장해 가고 하는 건 교회 존재론적 사명을 감안하면 그 자체가 꼭 건강하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교회 담을 허물고 시선을 교회 안으로만 향하지 않고 교회 밖을 향해서 그래서 사회에서 정말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들에 대해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또 복음으로 제대로 섬길 수 있는 그런 교회로 더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최경배 기자 : 교회가 건강성을 회복하려면 아무래도 목회자의 영향이 가장 크고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가기 위해서 지금 노력할 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양혁승 교수 : 한국 교회가 특별히 회복해야 될 부분이 이 사회와 소통하고 교감하고 그 속에서 사회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것들에 대한 어떤 복음의 답을 제시할 수 있어서 선한 영향력을 미쳐야 된단 말이죠. 그러려면 정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삶의 현장 또 역사적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그동안 인류가 쌓아왔던 문명 사고의 그 지평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깊이 알아야 사회와 교감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목회자들께서 특별히 성경에 대해서 평소에 깊이 연구하시지만 특별히 이런 인문학에 대해서도 좀 깊이 있게 공부하시면 좋겠다 하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지금까지 해왔던 교회 운영 방식, 특히 한국 교회는 그게 심한데 목회자 중심주의가 상당히 강하고요. 그래서 목회자가 모든 교회 조직에 전 영역에 의사결정권을 주도해야 되는 그런 부담들을 안고 그렇게 해오고 계세요. 그런데 이게 조직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그런 부분도 앞으로 좀 많이 개선할 부분이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경배 기자 : 이번 인문학 모임에서도 아마 그런 내용들이 공유되지 않을까 싶고, 참여하셨던 분들을 통해서 외부로 확산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끝으로 이번 인문학 모임을 통해서 한국교계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으신지 한말씀 해주시죠.
◆ 양혁승 교수 :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사실은 목회자들께서 세상을 좀 더 깊이있게 알면 알수록 더 잘 섬길 수 있다. 그래서 자꾸 뭔가 인문학이라든지 공부한다 하면 자꾸 뭔가 인본주의 내지는 뭔가 이렇게 꺼리는,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 꺼리는 그런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요. 사실은 그럴 사항이 아니고 깊이 이해하고 그걸 복음을 그 속에서 재해석할 수 있는 데까지 나아가야 우리가 섬겨야 될 세상을 복음으로 제대로 섬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목회자들께서 특히 이런데 관심을 깊이 기울여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렇게 공부하시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목회자들께서는 그분들을 그분들과 함께 동행하고자 하는 기관이나 또 학자라든지 많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데 대해서 적극적으로 노크하시고 같이 참여하시면서 우리 사회에서 그런 선한 영향력을 회복케 하시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 최경배 기자 :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세상을 공부하는 것이 결국 복음을 전하는 데도 유용하게 하는 일이다. 아주 중요하게 새겨들어야 될 것 같네요.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양혁승 교수 : 감사합니다.
<양혁승 교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대전환 시대의 사람경영' 저술
'건강한 교회, 이렇게 세운다' 등 저술
[영상제작 : 최현, 최내호]
[영상편집 :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