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9일 김지하 시인의 별세에 "김 시인의 위대함은 체제에 저항하는 참여시인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위해 사상의 지평을 확대하고 직접 발언한 데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은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며 이같이 추모했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민족 문학 문인인 김지하 시인은 전날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약 1년 전부터 암 투병을 해왔던 김 시인은 강원 원주 자택에서 타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0년대 유신 독재 비판 등 참여시를 썼던 김 시인의 본명은 김영일이다. 필명인 '지하(芝河)'는 '지하에서 활동한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윤 당선인은 김 시인의 대표작인 '타는 목마름으로' 전문을 게재 후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 시인이 발표한 시"라며 "김 시인이 오해와 비판을 감수하며 말하지 않았다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양심은 지금처럼 성장하고 성숙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시와 생각은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시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