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18·대한항공)이 6개월 만의 복귀 대회에서 아쉽게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신유빈은 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시리즈 대회(총상금 2만 달러)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탈락했다. 사사오 아스카(일본)에 3 대 4(9-11 9-11 11-6 8-11 13-11 11-5 6-11)로 분패했다.
일견 신유빈이 사사오에게 패한 것은 일견 이변일 수 있다. 신유빈은 세계 랭킹 25위인 반면 사사오는 710위인 까닭이다.
하지만 신유빈은 오른 손목 피로 골절로 거의 반년을 재활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던 신유빈은 11월 미국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을 당해 기권해야 했다. 이후 회복이 더뎌 신유빈은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도 치르지 못했다.
그러다 모처럼 대회에 나선 것이다. 신유빈의 아버지인 신수현 GNS 매니지먼트 대표는 "뼈는 완전히 붙었지만 사실 아직은 통증이 남아 있고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다"면서 "그러나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어서 계속 재활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대회에 출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 만큼 성적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신 대표는 "유빈이는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포기하면서 완전히 낫기를 기다렸다"면서 "대회 성적에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이제 라켓을 잡았다는 데 의의가 있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신유빈은 안젤라 관(1260위·미국), 레일리 모스타파비(205위·프랑스), 스리자 아쿨라(68위·인도) 등을 꺾고 4강까지 올랐다. 다만 아직 감각이 회복되지 않아 4강은 넘지 못했다.
신유빈은 미국 뉴욕주 웨스트체스터로 이동해 11일부터 시작하는 피더 시리즈 대회(총상금 2만 달러)에 출전한다. 피더 시리즈는 WTT에서 랭킹 포인트가 가장 적은 대회로 신유빈의 복귀전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