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수연 조문 첫날…봉준호→김혜수 추모 행렬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강수연 빈소를 조문한 임권택 감독, 봉준호 감독, 배우 김혜수. 고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한국 영화계의 큰 별 배우 고(故) 강수연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이틀째인 8일 조문이 시작되자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수많은 조화가 늘어섰고, 조문객들이 발걸음 했다.

이날 고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7일에 이어 오늘까지 빈소를 지키고 있다. 김 이사장과 고인의 인연은 남다르다. 지난 2015년 위기에 빠진 부산국제영화제 회복을 위해 함께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냈고, 이후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었다.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강수연 빈소를 조문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상호 감독, 배우 문근영. 고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고인의 9년 만 복귀작이 될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영화 '정이'(가제)팀은 연상호 감독을 포함해 이틀 연속 조문을 왔다.  

고인의 전성기를 함께 한 임권택 감독도 아내와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은 1986년 임권택 감독과 작업한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을 썼다. 이후 삭발 투혼을 발휘한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또 한 번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 문소리, 엄지원, 예지원, 문근영 등도 조문 행렬에 합류했다. 빈소를 찾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조문 후 훈장 추서 준비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고 강수연 빈소에 조화 리본이 늘어서 있다. 고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이밖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계 인사들과 배우 송강호, 전도연, 강동원, 마동석, 김희선, 이성민, 박중훈, 안성기, 엄앵란, 독고영재 등이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고인과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은 SNS를 통해 애도했다.

영화 '경마장 가는 길'(1991)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문성근은 SNS에 "강수연 배우, 대단한 배우,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 아픕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영화 '웨스턴 애비뉴'(1993)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정보석은 "우리 영화의 위대한 배우 강수연님이 하늘로 떠났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평안하길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드라마 '문희'(2007)에서 함께 작업했던 배우 이승연은 "언제나 당당하고, 언제나 멋지고, 언제나 아름다웠던 전설의 여배우"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배우 안연홍은 드라마 '여인천하'(2001~2002) 당시를 떠올리며 "저처럼 새카만 후배도 항상 따뜻하게 챙겨 주셨던 언니, 언니와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던 건 언제나 저의 자랑거리 중 제일 첫 번째였습니다"라고 슬퍼했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인과 만났던 배우 김규리는 "저도 나중에 '저렇게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희에게, 저에겐 등대 같은 분이셨습니다. 빛이 나는 곳으로 인도해주시던 선배님을 아직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밖에 배우 이상아, 봉태규, 방송인 홍석천, 영화감독 겸 배우 양익준, 작곡가 김형석, 가수 윤종신 등이 SNS에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글을 올렸다.

고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8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치료를 받아왔으나 7일 오후 3시 55세 나이로 별세했다.
고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 있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 고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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