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월 핵질주…ICBM·SLBM 발사에 이어 7차 핵실험?

연합뉴스

지난 4일 ICBM 추정 탄도 마사일 발사로 무력시위를 재개한 북한이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했다. 올 들어 15번째 미사일 발사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달 25일 열병식 연설 이후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ICBM과 SLBM 등 핵 투발 수단의 다양화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CBM과 SLBM 시험 발사가 사흘 간격으로 이뤄짐에 따라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전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런 흐름은 향후 북한의 7차 핵실험으로 이어지고, 그 시점은 오는 20일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한 시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5월 북한의 핵 질주가 예상된다.
 

SLBM, 핵탄두 장착해 선제공격용 전술핵 목표 분석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함남 신포 해상에서 쏟아 올린 SLBM은 비행거리 600km, 고도 64km 정도로, 전형적인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해당한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8일 8.24 영웅함에서 발사한 미니 SLBM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번 발사는 SLBM 개발 완료를 앞두고 성능 개량을 위한 보강 발사의 성격으로 관측된다.
 
이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탄도미사일을 수중 발사용으로 개량한 것인데, 종말 단계에서 상하 기동 능력을 갖출 경우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로도 대응이 쉽지 않다.
 
여기에다 핵탄두까지 장착하면 아주 유력한 전술 핵무기가 된다. 잠수함을 한반도와 일본, 괌 섬 미군기지 등 후방지역 인근으로 몰래 기동시켜 불시에 발사할 경우 김 위원장이 최근 가능성을 시사한 핵 선제 타격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SLBM 시험 발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언급한 선제 타격론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ICBM도 성능개량 위한 보강발사, 핵 투발 수단 다양화

김 위원장은 지난 달 열병식에서 "우리 국가가 보유한 핵 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해 임의의 전쟁 상황에서 각이한 작전의 목적과 임무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핵 전투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고도 했다.
 
여기서 '각이한 작전, 각이한 수단'은 모든 작전을 감안한 다앙한 핵 투발 수단의 확보를 뜻한다. 전략핵과 전술핵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SLBM 발사가 전술핵을 목표로 한다면, 지난 4일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 미사일 발사는 전략핵을 향한 보강 발사의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관측된다. ICBM과 SLBM의 기술적 성능 개량을 위해 추진체 별로 시험발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美 "이달 중에 北 7차 핵실험 준비 마무리 평가"

더 우려되는 것은 7차 핵실험이다. 미국도 북한이 이달 중에 7차 핵 실험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절리나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6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을 준비하고 있고, 이르면 이달 중 이곳에서 7차 실험을 할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6차 핵실험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소형 전술핵 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는 규모 상 소형화·경량화 핵실험밖에 가능하지 않은 곳"이라며, "북한이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사이에 핵실험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원장은 또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만류에도 핵실험 준비를 강행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자제 요구에도 "응대를 하지 않고 무시해버린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핵실험 자제 요구가 통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니,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전문가 "핵 무력 고도화는 중·러 군사력 강화도 염두에 둔 것"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막강한 전략, 전술무기 개발은 사실 미국, 한국, 일본 뿐 아니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변의 중국, 러시아의 군사력 강화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의 자제 요구가 수용되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 무력 고도화가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외양을 띠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과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은 현재 한반도 상황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김정은 핵질주, 미국 향해 자기 손을 잡아달라는 목소리도 담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다음 주 새 정부 출범과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를 선제적으로 압박해 정세 주도권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며, "다만 북한의 핵 질주에는 국방력 강화 목적과 함께 미국을 향해 자신들의 손을 잡아달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꺼내기 어려운 목소리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