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정은 만남 피할 이유 없어…'보여주기'식은 도움 안돼"

VOA 인터뷰…"전작권 전환, 이념·명분으로 결정될 문제 아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VOA와 인터뷰하고 있다. VOA 홈페이지 캡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날 용의가 있으며 만남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만나는 것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성과만 있고 비핵화나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에 있어 실질적 결과가 없다면 북한의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에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우리가 한민족이란 것은 틀림없기 때문에 문화와 체육 교류는 조금 원활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 속도보다 더 빨리할 필요는 없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돼야 하는 것이지 어떤 명분이라든지 이념으로 결정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일단 우리가 상당한 정도의 감시·정찰·정보 능력을 확보해 연합 작전을 지휘할 수 있는 정보력을 가져야 한다"며 "미국보다 우월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감시·정찰 자산을 확보하고 그 시스템을 운용해야 하는데 그 준비가 좀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에 대해서, 투발(投發) 수단이 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 체계를 더 고도화시키는 게 일단 필수적이지 않느냐"며 "이 두 가지에 집중하면 굳이 미국도 작전지휘권을 넘기는 것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북핵 대응은 그때그때 편의적으로 자꾸 바꿔서는 안 된다. 일관된 시그널과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북한이 조금이라도 핵을 포기한다든가 핵 사찰을 받는다든가 불가역적 비핵화 조치를 단행하게 되면, 북한의 경제 상황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 점검해서 준비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2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한미동맹 역시도 군사적인 안보에서 벗어나서 경제, 첨단기술, 공급망, 국제적 글로벌 이슈인 기후 문제, 또 보건 의료 등 모든 부분에서 포괄적인 동맹 관계로 확대·격상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942년 설립된 'VOA'는 미국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미국 최대의 국제방송국으로, 전세계 47개 언어로 콘텐츠를 제공하며 한국어 홈페이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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