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 두고, '형사부' 만들고…경기 경찰, 조직 개편하나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이 형사부를 신설하고 차장 직제를 만드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마련했다.

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개편안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핵심은 '업무 교통정리'다. 한 곳에 몰려 있는 업무를 새로 만든 부서로 나눠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경기남부청은 형사부를 신설해 수사부 업무를 둘로 나누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사부가 수사와 형사 등 '범죄'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수사부장에게 쏠리는 부담이 크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실제 경찰의 책임수사 선언 이후 비중있는 사건은 모두 지방청 수사팀이 전담하고 있다.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각종 지능범죄뿐 아니라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정치 사건을 맡고 있다. 강력범죄수사대는 조직 범죄에 더해 최근 늘어나는 산업재해 사건까지 담당하고 있다. 또 사이버범죄수사대와 안보수사대도 시일이 소요되는 장기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형사부가 신설되면 형사·과학수사·강력범죄수사대가 편제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부는 수사·수사심의·사이버수사과·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안보수사대로 개편된다. 현재 4부(수사·공공안전·경무·자치경찰부) 체제도 5부 체제로 확대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부에는 직접수사 부서만 4곳이고, 모든 업무를 수사부장이 관장해야 해 업무가 과중되는 측면이 있다"며 "업무의 집중도와 효율성 등을 고려해 5부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형사부 외에도 인사교육과를 신설해 현재 7개 부서(경무·기획예산·인사·교육·경리·시설·복지)를 관장하는 경무기획과 업무를 분장할 계획이다.


조직 2인자 '차장'도 다시 마련…"아직 정부 검토단계"


경기남부청은 차장 직제를 다시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초 경기남부청은 차장 정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서울경찰청이 차장을 3명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경기남부의 정원이 서울로 넘어갔다.

치안감 계급인 차장은 치안정감인 경기남부경찰청장 다음을 잇는 조직 2인자다. 차장은 관내 경호행사와 경비업무 등 치안 전반을 다루며, 치안정책에서 주요 역할을 한다. 청장 부재 시 대행을 맡기도 한다.

경기남부청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치안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차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3월 기준 경기남부청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554명으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현재 행안부가 해당 개편안을 검토 중이며, 통과되면 기획재정부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결과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행안부에서 검토하는 단계며, 기재부 심사도 거쳐야 한다"며 "올해 중순 이후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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