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측 "한덕수 인준 안 하면 총리 없이 간다…이런 식이면 정호영도 강행"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조건부 인준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6일 "우리 정권을 발목잡기 위해서 (총리 인준안을) 부결시킨다면 총리 없이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 밤 한 후보자에게 전화해 "윤석열 정권의 총리는 한덕수밖에 없다"고 신임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은 '협치와 유능한 총리의 상징으로 한덕수 후보자를 지명했고, 한 총리를 갖고 이렇게 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한 후보자의 인준 여부를 볼모 삼아 다른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요구하려는 것이라 보고, '반쪽 내각'이 될지언정 민주당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총리의 경우 내각 후보자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동의 권한을 갖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계시켜서 다른 장관을 낙마시키기 위해 한덕수 총리의 목을 잡고있는 모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새로운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닌가. 대통령 선거를 부정하는 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후보자가) 문제가 있다거나 이런 것도 아니고 한동훈과 (인준 여부를) 연계하고 이상민. 원희룡(의 인준과 연계시킨다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증인들의 답변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한 후보자의 인준이 거부될 경우 국정 공백 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국무총리) 대행은 당연히 부총리가 될 것"이라며 차관 발표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교육부 장관이 공석이니 문제라느니, 어설픈 동거를 한다느니 하는데 이 정권과 동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청문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주류인 보건복지부 정호영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이런 식이면 (정 후보자 임명도) 강행할 것"이라며 "김인철 후보자도 국민들이 볼 때 (문제가 있었고) 본인이 사퇴를 했기 때문에 받아들인 건데 이런 식으로 엮겠다고 하면 이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 한동훈·보건복지부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던 민주당은, 이날 국토교통부 원희룡·행정안전부 이상민 후보자 등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다"며 지명 철회를 추가 요구했다. 다만 이른바 '한덕수-한동훈'연계론에 대해서는 "사람이 물건도 아니고 흥정이 있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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