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했다.
OCA 집행이사회는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회의를 열고 중국올림픽위원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와 세부 논의 끝에 항저우아시안 게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당초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OCA는 새로운 아시안게임 날짜는 논의를 거쳐 가까운 시일 내에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개최 예정지 항저우는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 상하이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있다. 이 곳에서도 지난날 하순에 하루 수십 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연기는 '동타이 칭링'으로 불리는 엄격한 코로나19 방역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의중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오는 10월 제20차 공산당대회에 집중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OCA 집행이사회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전 세계적인 도전에도 불구하고 제 시간에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매우 잘 준비했다면서도 연기 결정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전염병 상황과 대회 규모를 충분히 고려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19회 아시안게임의 명칭과 엘블렘은 변함없이 유지되며 이번 대회가 모든 당사자의 공동노력으로 완전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OCA 집행이사회는 또 올해 12월 20일부터 28일까지 광둥성 산터우에서 열린 예정이던 제3회 유소년 아시안게임은 취소하기로 했다.
산터우 유소년 아시안게임은 2021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미 한차례 연기된바 있다. 차기 유소년 아시안게임은 2023년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6월말 쓰촨성 청두에서 열릴 예정인 하계유니버시아드도 코로나19로 또 다시 연기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는 애초 지난해 4월 청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6월 26일로 연기됐다.
한 소식통은 하계유니버시아드 관련 모든 광고를 내리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홍보 활동이 갑자기 중단됐다며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