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줄 사람…" 대장동 일당, 곽상도·박영수·최재경·권순일 등 언급

박종민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대장동 일당이 과거 사업 과정에서 "50개 나갈 사람"이라고 말하며 '50억 원 클럽 명단'을 분류하는 녹음 파일이 6일 공개됐다. 해당 녹음 파일에선 박영수 전 특검과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최재경 전 민정수석 등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 언론계 인사들이 등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도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 파일, 이른바 '정영학 녹취'가 재생됐다. 정영학 녹취는 정 회계사가 2012년부터 2014년, 그리고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대장동 일당의 대화를 녹음한 자료다.

검찰은 이날 오전 재판에서 정 회계사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2020년 3월 24일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검찰은 이 파일에 대해 "소위 50억 원 그룹으로 알려진 사람을 포함해 대장동 (사업) 조력자에 지급할 액수와 조달 방법 등을 확인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곧장 재생된 해당 녹음 파일에서 김만배 씨는 정 회계사에게 "50개 나갈 사람을 세어 주겠다"라고 말한다. 50개는 50억 원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씨는 "박영수, 곽상도, 최재경, 김수남, 홍선근, 권순일"을 언급했다. 앞서 대장동 일당이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50억 클럽'이 정영학 녹취에서도 공개된 것인데, 박영수 전 특검과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최재경 전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이 녹음 파일에 등장했다.

정영학 회계사. 연합뉴스

녹취에서 김 씨와 정 회계사는 "50, 50, 50 그럼 100, 200, 300이고", "그럼 320억이면 정리되네"라고 말하는 등 지급할 돈을 함께 계산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녹취에서 등장한 인물 중 곽상도 전 의원은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이며, 나머지 인원에 대해선 아직 혐의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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