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안방마님 박세혁이 최근 타격 부진을 떨쳐내고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세혁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눈부신 타격감을 뽐냈다. 팀의 9 대 5 승리에 이바지했다.
최근 박세혁은 5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경기 전 올 시즌 타율은 1할5푼3리로 저조했다.
이날 경기에서 부진을 씻어낸 박세혁은 "여태까지 잘 맞은 타구도 야수 수비에 걸려서 생각이 많았다"면서 "첫 타석부터 빗맞은 타구에 안타가 나와서 자신 있게 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박)세혁이는 지금 자신감을 떠나서 조급해 보인다"면서 "타격 페이스가 나쁘진 않은데 잘 안 맞아서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고 말했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선배로서 박세혁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세혁은 "감독님께서 더 떨어질 게 없으니 편하게 하라고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부담감이 컸던 모양이다. 박세혁은 "조급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좋은 성적이 따라와야 좋은 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면서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을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내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이 박세혁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박세혁은 "(정)수빈이, (허)경민이, (김)재환이 형이 항상 옆에서 웃게 해주고 팀을 이끌어주고 있다"면서 "잘 안 맞더라도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호흡을 맞춘 선발 최승용은 4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박세혁은 "선동열 감독님도 인정한 투수다. 아직 어리고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진 적이 없어서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경험을 쌓으면 한국 야구를 이끌 좌완 투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