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북한은 그동안 홀대했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 사진을 대거 엮은 화보집을 공개하며 남북관계 진전을 적극 평가했다.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미사일 발사 재개를 통해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이중 메시지로 관측된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평양출판사가 총 83페이지 분량의 '북남관계의 대전환 2018' 제목의 화보를 발간했다고 전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결정에서부터 4.27 1차 남북정상회담과 5.26 2차 남북정상회담, 9.19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장면을 담은 사진들을 대거 공개했다.
문 대통령만이 아니라 김정숙 여사, 서훈 국가안보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등 남북정상회담에 기여한 인사들의 사진도 거의 모두 실었다.
북한은 물론 이번 화보집을 통해 당시 남북관계 진전이 김 총비서의 '영도력'과 '결단'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회담 실패의 책임을 남한 정부에 돌리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 공개도 의도적으로 배제해왔으나, 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는 이처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문 대통령의 친서에 대한 답장에서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애쓴 문 대통령의 수고를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며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하겠다"고 개인적인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문재인 정부를 무시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공식 대화도 거의 거부해왔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는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하고 있다"며, "한국과 국제사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을 조성하고 북한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