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 설치된 디지털망원경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관저가 될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 내부를 비롯해 움직이는 사람들까지 보인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남산 망원경 철거될 듯" "남산 등산로 자체가 폐쇄되지 않을까"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해당 망원경이 아니라도 남산 타워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나 DSLR 등 다른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관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N서울타워 5층 전망대에는 원우이엔지의 LCD 디스플레이 고배율 디지털 망원경 비스타글래스(VGS-M369H) 5대가 설치돼있다. 2천 원의 이용료를 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해당 망원경으로 청와대도 볼 수 있는지 묻자 "청와대는 배율을 조절해 가까이 당겨보지 못하도록 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러한 요구를 한 곳이 어디인지 묻자 직접 답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남산타워와 새 관저 간의 거리를 두고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직선거리로 약 2km에 불과해 안보상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졸속으로 관저를 옮기는 탓에 여러 부작용을 고려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이 새 대통령 관저로 확정된 것은 지난달 24일. 이날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보안, 경호, 보안과 경호 비용, 공기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새로운 곳을 공관으로 사용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건희 여사가 외교장관 공관을 방문한 뒤 새 관저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낙점된 이후 방문한 것"이라며 "결정한 뒤 당연히 사용하게 될 분이 확인하는 수순이 됐다"며 '오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달 20일 인수위 관계자는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검토하는지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보고,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나흘 만에 배 대변인이 새 관저를 확정 발표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