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103세 할아버지가 전쟁에 휩싸여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 활동으로 정원 103바퀴 돌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2일(현지시간) CTV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밴쿠버섬 남단 오크베이에 사는 존 힐먼 할아버지가 자신이 사는 노인 요양원의 앞마당을 돌며 우크라이나 어린이 돕기 모금을 시작했다.
국제 아동 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돕기 모금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나이와 같은 103바퀴를 목표로 요양원 앞 정원을 매일 10바퀴씩 걸을 예정이다.
이날 보행기에 의지해 첫걸음을 뗀 그는 전통 스코틀랜드 파이프 연주자의 소개와 함께 모금행사 예식도 진행했다.
내주부터는 이웃 어린이들이 동참할 예정이다.
힐먼 할아버지는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로 전쟁에 희생되는 어린이들의 참상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이 다시 돌아갈 희망도 없이 집을 떠나 떠도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며 "그 아이들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솟구쳤다"고 말했다.
힐먼 할아버지가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 모금 활동에 참여한 것은 올해로 3년째이다.
올해 목표액은 10만 3천 캐나다달러(1억 141만원). 첫날인 이날 오후 정원돌기를 마치자 1만 9500캐나다달러가 모금됐다.
"나는 전쟁을 익히 목격했다"는 할아버지는 "전쟁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무엇을 겪을지 알고 있다.
내가 전쟁에 나갔을 때 고작 18살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