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 수사단 예하 모 부대 지휘관이었다가 모 지역 광역수사대장을 겸직하던 A중령이 기지 내 샤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사무실에서는 그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나왔는데, '너무 힘들다. 버틸 힘이 없다…누구 때문에 내가 이러는지, B(상관)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라고 적었다.
A중령은 광역수사대장 자리에 있던 대령(진) 1명이 다른 보직으로 옮기면서 이 보직을 겸직, 지난 2월 퇴역한 참수리 고속정에서 45구경 권총 3정이 분실된 사건 수사를 맡게 됐다.
다만 해군은 인사 조치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군 당국은 공군 이예람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 이후 군사경찰 수사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며 제대별 야전부대에 분산돼 있던 수사 기능을 통폐합, 총장 직속 수사단 예하 5개 광역수사대로 개편했었다.
이 사건은 군사경찰이 피해자라는 특성상 국방부 직할부대인 조사본부가 이관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인사조치와 평소 업무 등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수사가 진행될 방침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 수사인력에서 조사본부 내 해군 인력은 전면 배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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