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보다 확산 속도가 20% 가량 빠른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2.12.1'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BA.2.12.1 한 건이 해외 유입 사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해당 확진자는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입국한 50대 여성으로 하루 뒤인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신은 3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에서 감염됐고 확진 후 현재까지 별다른 임상적 특이사항은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접촉자는 현재까지 모두 16명으로 파악됐고 아직 추가 확진자는 없는 상황이다.
'BA.2.12.1'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정도 높은 BA.2보다도 23~27% 빠른 검출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례가 부족해 연구가 진행 중이고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변이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최초 검출됐고 최근 확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내 'BA.2.12.1' 점유율은 지난달 23일 기준 28.7%로 증가추세에 있으며 뉴욕 확진자수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 7일 평균 확진자 수는 지난달 2일 3339명에서 지난달 23일 6425명으로 두 배 가량 늘었는데 뉴욕 중부와 인근 지역 확진자의 90%가 'BA.2.12.1' 감염으로 확인됐다. 미국 외에도 캐나다 등 21개국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왔고 지난달 29일 아시아권인 싱가포르에서도 2명이 확진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변이가 국내 유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는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2.12.1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국내에서도 비중을 차지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감소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오미크론 세부계통 간 재조합 변이인 XE 1건과 XM 1건도 각각 추가 확인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각각 지난달 9일과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XE와 XM은 지난달 19일에도 각각 2건과 1건씩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