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품은 위성우 "단비가 우승하고 싶다네요"

김단비. WKBL 제공
"얼굴 한 번 보자니까 정색하더라고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FA 시장이 열리자 김단비에게 전화를 걸었다.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는 2007년부터 5년 동안 신한은행에서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하지만 김단비는 위성우 감독의 연락을 피했다. 신한은행과 협상이 먼저였다.

위성우 감독은 "한 번 보자고 했는데 보지도 않고, 얼마나 팅겼는지"라면서 "전화도 안 받았다. 얼굴 한 번 보자고 하니까 정색을 했다. 공식적으로 볼 수 있는 거라고 했는데도 신한은행과 먼저 협상을 하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차를 한 번 마셨는데 자기가 연락할 때까지 연락을 안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며칠 전에도 연락했더니 본인이 연락을 하겠다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 김단비의 마음을 돌린 것은 우승이었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부임 후 통합 6연패를 일궜다. 이후 4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없었지만, 정규리그는 두 차례 1위에 올랐다. 박혜진, 박지현, 김소니아, 김정은, 최이샘 등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다.

결국 김단비는 우승을 위해 우리은행과 손을 잡았다. 계약기간은 4년. 보수총액은 4억5000만원(연봉 3억원)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두 번째 만남에서 '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국장이 푸시했다"면서 "김단비를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는 우승이다. 본인도 이야기했다. 감독님 훈련이 힘든 것도 알지만, 변화를 한 번 줘야했고 우승도 한 번 도전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게 김단비를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뛰는 동안 우승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신랑과 상의도 했다는데 팀을 옮기는 것이 자극이 될 수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가세로 KB스타즈와 우승 경쟁을 펼칠 전력을 갖췄다.

다만 고민은 보호선수다. 우리은행은 김단비를 포함한 4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꾸려야 한다. 박혜진, 박지현, 김소니아, 김정은, 그리고 내부 FA 최이샘까지. 전부 보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가 와서 너무 고마운데 있던 선수를 보내야 하니까 마음이 좀 걸린다.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물론 내 욕심이다. 어찌보면 행복한 고민이라 생각한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회의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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