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에 올라온 김포FC 유소년 선수의 죽음, 구단도 '답답'

   
김포FC 홈페이지에 공지된 추모글. 김포FC 홈페이지 캡처

K리그2 김포FC 18세 이하(U-18) 소속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글이 올라왔다. 구단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 정우림 군의 유족은 지난 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유족 측은 "제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제 아들이 2022년 4월 27일 새벽 2시 축구부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코치와 몇몇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제2의 우리 아들들을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진실이 밝혀지길 촉구했다. 고 정우림 군은 유서에 특정인들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FC도 곤혹스러워했다. 지난 4일 소속 선수들을 모두 불러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감독과 코치, 선수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정우림 군과 특별한 연결점이 없었다는 것. 보도자료로 해당 내용을 알리려고 했지만 부모님께서 원치 않았고 합의하에 홈페이지에 애도 글을 올렸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이후 유가족은 2일 국민청원에 아들의 죽음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구단 관계자는 3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고인이 지목한 선수, 코치들과 모두 면담을 했다"며 "집단 따돌림을 했다거나 폭행은 없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면 안 되기 때문에 진술서를 받은 것을 김포경찰서와 김포시청에 모두 보냈다"며 "지금도 추가 내용이 나오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김포FC U-18팀에는 고인을 포함해 23명의 선수가 있다. 앞서 고인은 유서에서 약 10명의 이름을 지목했고 이중 김포FC 소속 코치 2명과 선수 4명이 포함됐다. 구단 측은 고인이 언급한 사람들 중 김포FC 소속이 아닌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유서의 단 한 문장으로 제2차, 3차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아직 경찰 조사는 시작되지 않았다"며 "혹시 조사를 통해 밝혀지는 것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공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김포FC는 U-18 선수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고 심리상담 치료를 진행 중이다. U-18 선수의 경기는 연맹에 연기를 요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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