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천500만 명인 중국의 대표도시 상하이가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치솟은 고층건물과 화려한 야경으로 치장된 국제도시에 내재된 후진 도시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상하이는 중국의 각 도시들이 코로나 환자가 1명만 나오기만 해도 전도시를 걸어 잠그고 무자비한 방역을 할 때 작은 점포 하나만을 중위험 지역으로 설정해 관리하는 등 서구에 가까운 차별화된 방역으로 중국 방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도시 봉쇄라는 중국식 극단이 여지없이 실시되자 상하이도 중국의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음을 소리 없이 웅변하고 있다.
지난 1일 발생한 생명이 있는 노인을 화장할 뻔 했던 사건은 공권력과 관계는 없지만 시 전체가 형식주의와 대충주의에 빠져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상하이시에 있는 바오산취 장례식장 직원 2명은 푸타구의 한 복지원에서 75세의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했으니 시신을 인수해 오라는 지시를 받고 운구차를 갖고 현장에 도착했다.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복지원은 이미 시신을 소독하고 묶어 시신 가방에 넣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시신을 차에 옮겨 실었을 때 한 직원이 시신이 살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즉각 시신 가방을 꺼내서 열어 본 결과 노인이 살아 있음을 발견하고 복지원 측에 인계했다. 이 노인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장면은 해당 노인의 가족들이 찍힌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발견한 장례식장 직원 두 명은 각각 5천만위안 씩을 격려금으로 받았다.
반면 사망이라는 결정적인 오진을 내린 의사는 면허가 취소되고 해당 복지원과 관할 구의 간부들은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해당 기사는 3일 아침만 해도 중국의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의 인기검색어 목록 상위에 올랐지만 낮부터 30개 주요 검색어에서는 사라졌다.
대신 저장성 항저우시 국가보안국이 외국의 반중 적대세력과 결탁하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에 가담한 혐의로 마 모를 체포했다는 소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항저우가 마윈이 설립한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곳이고 마윈이 당국에 제대로 찍힌 때문인지 마윈이 잡힌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자 전 환구시보 편집장 후시진이 마윈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는 글도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다.